수원시 다자녀 지원사업 일환
2018년 1호 이후 현재까지 15호
임대기간 2년, 9번 연장 가능해
최대 20년 장기 거주 가능
수원시 “200호까지 늘릴 계획”
다자녀 가구의 생활 편의를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 시행하고 있는 경기 수원시 ‘휴먼주택’ 15호가 탄생했다. 휴먼주택은 임대보증금은 물론 임대료 없이 관리비만 내면서 최대 20년까지 거주가 가능한 임대주택 사업으로 다자녀 가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수원시는 지난달 29일 장춘일(49)·김명실(37)씨 부부가 15번째 ‘다자녀수원휴먼주택’에 입주했다고 2일 밝혔다. 15번째 휴먼주택은 팔달구 매향동에 위치해 있다.
부부의 아이는 첫째(18)부터 시작해 둘째(16), 셋째(10), 넷째(8), 다섯째(6) 등 1남 4녀 등 모두 5명이다. 이들은 그동안 60㎡ 규모의 방 2개, 화장실 1개가 있는 작은 집에 거주해 왔다.
이번에 새롭게 이사한 ‘휴먼주택’은 전용면적 73.8㎡ 규모에 방 3개, 화장실 2개가 있는 집이다.
장씨는 “전에 살던 집은 7명이 함께 살기에는 너무 좁아서 아이들한테 미안했는데, 아이들도 무척 좋아한다”며 “수원시 덕분에 생각지도 않게 넓고 깨끗한 집에서 살 수 있게 됐으니 나중에 은혜를 꼭 갚을 수 있도록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부인 김씨도 “수원시에서 ‘무료로 주택을 지원해준다’는 전화를 받고, 처음에는 ‘이게 진짜로 있는 일인가?’ 하고 어리둥절했다”며 “그동안 형편이 빠듯해 저축을 거의 못 했는데, 주거비 부담이 줄어들어 저축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휴먼주택은 수원시 주거복지정책 중 하나로 내 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다자녀가구에 무상으로 지원하는 임대주택 사업이다. 200호를 목표로 매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대상은 주택이 없는 네 자녀 이상 가구(수원시 2년 이상 거주) 중 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소득 100% 이하인 가구에 순차적으로 지원한다. 자녀가 많은 가구가 우선 지원 대상이며 자녀 수가 같으면 소득이 적은 순서대로 입주자를 선정한다.
임대 기간은 2년이지만, 재계약을 9차례 할 수 있어 20년까지 장기 거주가 가능하다.
특히 다자녀의 경우 어린 영유아가 있는 경우가 있어 층간소음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1층을 주로 매입하고 있다. 부모의 직장, 자녀의 학교 문제 등을 고려해 대상자가 원하는 지역의 주택을 지원하고 있다.
앞서 2018년 11월 화서1동에서 6자녀 가정이 처음으로 수원휴먼주택에 입주했고, 같은 해 12월 8자녀 가정이 두 번째로 입주했다. 이어 지난해에만 모두 12가구(5자녀 이상)가 입주했다.
입주자 의견을 바탕으로 벽지·장판 등의 디자인을 정하고, 입주 전 깔끔하게 집을 수리해준다.
조무영 수원시제2부시장은 “일곱 식구가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수원휴먼주택에서 지금처럼 행복을 유지하며 즐겁게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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