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만 하루 사이 개척교회 8명 확진
“14일까지 성경공부, 기도회, 성가대 활동 등 자제를”
종교 소모임을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서울에서만 하루 사이 발생한 16명 신규 환자 중 절반이 인천 개척교회발로 확인됐다. 인천시가 앞서 종교 시설에 대한 2주간의 집합 제한 조치를 내린 가운데 서울시도 종교 소모임 활동 자제를 당부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2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종교 소모임을 통한 지역사회 전파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으니 14일까지는 성경공부, 기도회, 성가대 활동 등을 자제해달라”며 “종교시설 집합금지도 검토해보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서울 확진자 수는 878명이다. 전날 오전 0시보다 16명 늘었다. 이중 8명이 인천 개척교회와 관련된 목사와 교인이다.
인천 개척교회발 집단감염은 지난달 31일 확진된 인천 부평구 거주 주사랑교회 목사(57)로부터 시작됐다. 이 목사는 지난달 25~28일 인천 부평구ㆍ미추홀구 교회 4곳을 돌며 개척교회 모임을 가졌다. 이 모임은 지역 신생 개척교회가 서로 돌아가면서 여는 부흥회 성격의 모임으로 참석자 대부분이 교회 목사였다. 이들은 모임 당시 마스크를 쓰지 않은데다 여러 지역의 교회에서 모여 광범위한 추가 확산이 우려된다.
3차 개학을 앞두고 등교가 중단된 학교도 나왔다. 서울 성북구 돈암초등학교 야간 당직자 1명이 1일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이 학교 병설유치원의 등교ㆍ등원이 전면 중지됐다. 야간 당직자는 오후 5시쯤 출근해 다음날 오전 6시 퇴근해 학생과의 직접 접촉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 연세나로학원에서도 연쇄 감염이 이어졌다. 지난달 28일 확진된 10대 수강생의 어머니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30일 미국에서 입국한 목1동 거주 유학생(11)도 추가됐다.
이외 6명은 감염 경로를 확인 중이다. 서울 확진자 878명 중 236명이 격리 치료 중이다. 638명은 완치돼 퇴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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