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백두산은 관광 명소이자 화산분출물 원형 보존” 자랑
김정은 역점 관광사업인 삼지연시와 연계 개발 추진할 듯
북한 당국이 백두산 지역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점 사업인 삼지연지구와 연계해 개발을 구상 중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유네스코의 등재 심사가 늦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유네스코 홈페이지에는 북한이 제출한 세계지질공원 지정 신청서가 공개돼 있다. 유네스코는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곳을 보전하고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세계지질공원을 지정하고 있다. 북한은 “백두산 일대는 화산 분출과 지질학적 진화로 만들어진 스펙터클한 유산과 인간적 풍광이 조화를 이루는 곳”이라고 소개하며 양강도 삼지연시 전체를 백두산 세계지질공원 후보지역으로 신청했다. 특히 북한 당국은 신청서에서 “백두산은 북한 제1의 관광명소이자 화산분출물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곳”이라며 백두산의 지질학적 가치와 관광 상품으로서의 장점을 강조했다.
북한은 백두산과 삼지연을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신청서에는 “백두산 인근의 삼지연시는 최근 1단계 대규모 국가계획 프로젝트를 실행해 산악 문명의 표본으로 완전히 변모했다”며 “(삼지연시의) 철도ㆍ도로ㆍ전기ㆍ통신을 포함한 기반시설을 재건하고 관광시설도 현대적 스타일로 건설했다”고 적혀 있다. 김 위원장은 2016년부터 백두산 인근의 삼지연시 관광상품 개발에 공을 들여왔는데 백두산이 세계지질공원에 지정되면 국제적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백두산의 세계지질공원 등재 여부 심사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VOA(미국의 소리)는 이날 유네스코가 전 세계 20개 지역의 세계지질공원 등재 여부를 심사하고 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각종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지질공원 이사회는 평소 9월에 열렸으나 이번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12월 중순에 개최될 예정이어서 전체 심사 일정 순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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