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자사가 창출한 사회적가치(SV)가 2018년(1조1,815억원)의 14% 수준인 총 1,717억원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SV 성과는 2016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주문으로 개발한 평가지표에 따라 각 계열사의 SV 활동을 화폐 단위로 보여주는 것이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의 SV 중 가장 크게 줄어든 분야는 배당ㆍ납세ㆍ고용 등을 평가하는 경제 간접기여 성과로, 2018년 2조3,241억원에서 48% 감소한 1조2,183억원에 그쳤다. 이는 정유ㆍ석유화학 산업 침체로 경영 상황이 악화한 영향이 컸다. 다만 전기차 배터리 등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로 인력이 695명 증가해 고용 부문 감소폭을 줄였다.
또 하나의 중요 축인 비즈니스 분야 사회적가치는 지난해보다 6% 개선된 -1조1,234억원으로 분석됐다. 탄소 중심 사업구조로 마이너스 1조원 벽을 넘어서지 못했지만, 사업혁신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고 SK이노베이션 측은 자평했다. 사회공헌 분야 사회적가치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프로그램 강화, 구성원 자원봉사ㆍ기부금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한 768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30년까지 사업구조를 개편해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제로’ 또는 ‘플러스’로 만들겠다는 ‘그린밸런스2030’ 성장 전략을 도입했다. 이를 위해 배터리 사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로 현재 20기가와트(GWh) 수준인 생산 규모를 2025년 100GWh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에너지ㆍ화학 사업에서도 1조원을 투자해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 생산 공장을 건설했고,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도 발굴할 계획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지난해 사회적가치 측정 결과는 ‘이대로는 안 된다’는 SK이노베이션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줬다”며 “그랜밸런스2030 전략으로 올해 비즈니스 사회적가치 성과를 마이너스 1조원 이상으로 높이고 사회적가치 창출과 지속적인 생존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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