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2일 서울 이태원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수도권 물류센터와 학원 등으로 확산돼 “또 한번의 고비가 찾아왔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두렵다는 이유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발걸음을 멈출 수는 없다”며 방역 성공을 자신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다소 주춤하지만, 아직 산발적 집단감염사례가 발생하고 있어서 안심할 단계는 전혀 아니다”며 “정부는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학교와의 연결고리 차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조심스럽게 등교수업을 재개하는 중에 일어난 일이라 국민들께서 걱정이 크실 줄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뿐 아니라 앞으로 우리는 몇 차례 더 크고 작은 위기와 마주칠 것”이라며 “대구에서 그랬던 것처럼, 우리는 결국 참여와 연대의 높은 시민의식과 튼튼한 방역망을 바탕으로 고비를 넘어 뚜벅뚜벅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위기 극복의 의지를 다졌다.
코로나19 방역 못지 않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경제 위기 방역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 총리는 정부가 코로나19 충격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1%로 낮춘 사실을 언급하며 “경제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지만, 5월 무역수지가 다시 흑자로 돌아서는 등 긍정적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며 “관계부처는 어제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의 대책들을 충실히 이행해, 국민들의 일자리를 지키고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라”고 당부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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