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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중장년 멜로의 맛’, 전 연령대 사로잡은 안방극장 치트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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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중장년 멜로의 맛’, 전 연령대 사로잡은 안방극장 치트키

입력
2020.06.0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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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작품에서 그려지는 중장년 멜로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부부의 세계’ ‘화양연화’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방송 화면 캡처
다양한 작품에서 그려지는 중장년 멜로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부부의 세계’ ‘화양연화’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방송 화면 캡처

중장년의 사랑 이야기가 다양한 방식으로 펼쳐지며 안방극장을 더욱 다채롭고도 균형감 있게 만들고 있다.

최근 안방극장의 새로운 흥행 키워드는 중장년의 로맨스다. 인기리에 종영한 JTBC ‘부부의 세계’부터 현재 방송 중인 tvN ‘화양연화’까지, 40대 남녀 주인공들의 사랑을 메인으로 그려가는 작품은 물론, KBS2 ‘한 번 다녀왔습니다’와 tvN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등 가족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장년층의 감초 같은 사랑 이야기도 신선한 즐거움을 안겨주고 있다. 이를 통해 중장년 시청자들은 향수와 공감을, 이들보다 비교적 어린 연령대의 시청자들은 ‘찐’ 어른들의 복잡미묘한 감정선을 느낄 수 있다.

▶ 주연 멜로

‘부부의 세계’가 지선우(김희애)와 이태오(박해준)의 배신과 복수, 그럼에도 계속 엮일 수밖에 없는 관계를 긴장감 있게 그려내 호평 받았다면 ‘화양연화’ 속 한재현(유지태)과 윤지수(이보영)는 애틋하고 아련한 첫사랑을 상기시켜주며 함께 뜻을 모아 모진 풍파를 이겨내고 있다. 전혀 다른 이들의 관계는 중년 멜로의 여러 모습을 한눈에 보여준다.

특히 극중 지선우와 이태오, 윤지수는 한 차례 이혼을 한 설정이고, 한재현 또한 장서경(박시연)에게 이혼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년 멜로에 있어 이혼은 극의 갈등을 이끌거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등 다음 이야기를 위한 매개체로 사용된다. 이혼에 대한 세간의 인식이 달라진 것을 느낄 만한 대목이다. 다만 중년의 주인공들이 느끼는 이혼의 무게감은 결코 가볍지 않다. 지선우 이태오의 재회, 장서경의 분노 등 ‘부부의 세계’와 ‘화양연화’ 속 이혼은 단순한 헤어짐을 넘어 또 한번의 관계 변화를 나타내는 설정이다.

▶ 감초 멜로

다양한 연령대의 러브라인이 등장하는 가족 드라마의 경우, 장년 멜로가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인 ‘한 번 다녀왔습니다’의 감초는 장옥자(백지원)와 양치수(안길강) 커플이다. 최근 장옥자의 직진 고백과 키스로 연인이 된 두 사람은 귀여운 눈빛을 주고받고 있다. 지난 1일 첫 방송된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에서는 김상식(정진영)과 이진숙(원미경)이 졸혼을 앞둔 부부로 등장한다. 다만 김상식의 갑작스런 사고가 그려지며 추후 이진숙과의 달라진 부부 생활을 기대할 만 하다.

장옥자와 양치수는 귀여운 질투를 하다가 술자리에서 마음을 확인하는 등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을 따르고 있다. 코믹한 CG와 BGM 및 표정 연기도 ‘한 번 다녀왔습니다’의 재미를 배가하는 이들의 시그니처가 됐다. 그런가 하면 김상식과 이진숙은 현실감 넘치는 장년 부부로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가장과 주부라는 가족 드라마 단골 설정이지만 특별한 건 김상식의 사고 후 변화다. 공식 홈페이지와 예고편에 따르면 김상숙은 이진숙을 향한 설렘을 다시 느끼게 되면서 유쾌한 케미스트리를 구축할 예정이다.

스토리의 큰 줄기가 되는 중년 멜로부터 작품의 맛을 살리는 장년 로맨스까지,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러브라인은 전 연령대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편안하고 안정적인 분위기뿐만 아니라 2030처럼 불타오르거나 때론 아픔도 겪는 모습이 공감과 몰입을 모두 전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장년 멜로는 드라마에 꼭 필요한 요소로 안착했다.

이 같은 중장년 로맨스가 사랑 받고 있는 것에 대해 한 연예 관계자는 “오랜 내공을 지닌 연기파 40~60대 배우들이 로맨스 연기도 맛깔나게 표현하면서 중장년의 멜로가 올드하지 않고 사랑스럽게 그려질 수 있다. 캐릭터가 살아나기 때문에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층의 시청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또 다른 연예 관계자는 “누군가의 부모님이 아닌 러브라인의 주체로서 중장년층이 보여주는 이야기에 비슷한 연령대의 시청자 분들도 공감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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