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어게인’에서 장기용과 이수혁의 공조가 시작됐다.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KBS2 ‘본 어게인’서 노란우산 살인사건의 진범 공인우(정인겸)가 32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 충격을 선사, 천종범(장기용)과 김수혁(이수혁)이 자신들을 악연으로 얽히게 만든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손을 잡은 것.
이날 공지철(천종범)은 공인우를 보고 분노에 치밀어 달려들었지만 “네 안에 있는 괴물하고 싸워”라던 정사빈(진세연)의 말을 떠올리며 순간적으로 멈칫했다.
이는 그가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지 않도록 해주는 유일한 구원자, 정사빈의 존재가 영혼 깊숙이 자리 잡고 있음을 알게 했다.
뿐만 아니라 마침내 천종범의 삶까지 떠올리며 전생과 현생을 각인한 천종범은 그에게 찾아가 전생에서 끝끝내 죽을 수 없었던 이유, 환생한 이유가 “나는 짐승이 아니다”라는 말을 하기 위해서였다며 눈물 젖은 고백을 토해냈다.
세상 어디에도 마음 둘 곳 없고 봐주는 이 없던 사람에게 내밀어준 손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는지 다시 한 번 느끼게 한 순간이었다.
김수혁은 전 약혼자 백상아(이서엘)가 1년 전 폐교에서 정사빈을 죽이려 했고 얼굴을 목격한 형사 주인도(장원영)까지 없애려 한 살인자임을 알게 됐다.
또한 천종범에게서 공인우가 과거 연쇄살인사건을 저질렀고 정하은까지 노렸다고 자백한 음성 녹음 파일을 건네 받으면서 이 모든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뜻밖의 공조가 시작됐다.
여기에 정사빈을 향한 멜로 역시 한층 애절하고 깊어져 애처로움을 더했다. 김수혁은 “다 돌려놓을 겁니다. 다 돌려놓고 그리고 당신한테 갈 거예요”라며 후회로 물든 취중진담을 전했고 천종범은 “한 번만 나 바라봐주면 안 돼요?”라며 이번 생의 소원을 고백, 두 남자의 절절한 진심은 정사빈의 심장을 더욱 아프고 혼란스럽게 옥죄었다.
한편, 장혜미(김정난)는 검찰에 잡혀간 딸 백상아를 빼내기 위해 천석태(최광일)를 협박했고, 그런 장혜미를 찾아가 더 궁지에 몬 천종범은 과거 자신(공지철)을 죽이라고 지시한 사람이 현생의 아버지 천석태라는 말을 들었다.
전생부터 복잡하게 얽힌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풀리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완성해가는 전생의 퍼즐로 현생에서의 사건을 풀어 가고 있는 장기용, 진세연, 이수혁의 2일 오후 10시 KBS2 월화드라마 ‘본 어게인’에서 이어진다.
진주희 기자 mint_pea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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