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주인 잘못 만난 ‘보수’ 단어는 화풀이 안 돼”
조해진 “진보진영이 ‘진보’ 포기하나… 보수는 지켜야”
미래통합당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노선 및 정강ㆍ정책 등 체질을 확 뜯어고치는 고강도 쇄신을 예고하면서 당 내부에서는 “유사민주당은 안 된다”는 반발이 고개를 들고 있다.
장제원 통합당 의원은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김종인 비대위가 ‘보수’ 나아가 ‘자유우파’라는 말을 쓰지 말라고 한다. 보수의 가치마저 부정하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대위원장 내정 이후 줄곧 “보수, 진보라는 말을 쓰지 말자”고 하는 김 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이다. 장 의원은 “법치를 구현하고, 사회에 대한 의무를 다하고, 공동체에 헌신하는 것이 보수의 가치”라며 “보수가 주인을 잘못 만나 고생하는 것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보수’라는 단어에 화풀이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이어 “보수가 사랑 받기 위해 개혁하는 것이지 보수를 없애기 위해 개혁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당 지도부는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정당은 지향점이 뚜렷해야 한다”며 “유사민주당 심지어 유사정의당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가치 지향점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통합당에서는 연일 비슷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같은 당 조해진 의원도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우리가 보수라는 말을 포기한다고 해서 진보진영이 진보라는 말을 안철수 대표 같은 사람이 중도라는 말을 포기하지도 않는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조 의원은 “보수란 더 넓은 그릇에 우리가 제대로 못 담은 우리 책임이지 그 용어가 무슨 잘못이 있는가”라며 “이제부터 거기에 따뜻한 것도 담고 통합도 담고 더 새로운 성장과 도약, 미래비전을 담아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좋아하도록 만들어야 된다”고 말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