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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폭력 합리화 안 돼…투표로 제도 개혁 이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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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폭력 합리화 안 돼…투표로 제도 개혁 이뤄야”

입력
2020.06.02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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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및 사법 개혁 위해선 주와 지방 선거 중요”

“정당한 분노, 평화로운 행동으로 승화돼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 사건을 두고 미 전역으로 시위가 확산되는 것과 관련해 일부 소수에 의한 폭력 시위를 비판하면서 선거를 통한 제도적 개혁에 주력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시위가 정당한 분노에 의한 것이지만 일부에 의해 그 의미가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로 폭력 자제를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이 순간을 진짜 변화를 위한 전환점으로 만드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전국에 걸친 시위의 물결은 경찰의 관행 및 보다 광범위한 미국의 사법 제도 개혁이 수십년간 실패한 데 대한 진실하고 정당한 좌절감을 보여주는 것”이며 “참석자들의 압도적 다수는 평화롭고 용감하며 책임감이 있고 고무적이었다. 그들은 비난이 아니라 우리의 존경과 지지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 진실된 분노에서든 아니면 순전한 기회주의에서든 다양한 형태의 폭력에 기도하는 일부 소수의 사람이 있다”면서 이들이 순수한 사람들을 위험에 빠트리고 이웃의 파괴를 더 심각한 수준으로 만든다고 비판했다. 그는 “폭력을 봐주거나 합리화하거나 가담하지 말자”며 “우리가 우리의 사법 제도 및 미국 사회가 보다 높은 윤리적 규범에 의해 작동되길 원한다면 우리 스스로 그러한 규범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그러면서 폴로이드의 죽음에 정당한 분노를 평화적이고 지속적인 행동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면서 주·지역 선거에서 제대로 한 표를 행사해 사법 제도의 개혁을 이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물론 우리는 인종주의가 우리 사회를 좀먹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대통령과 의회, 법무부를 갖기 위해 싸워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경찰 및 사법제도 개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선출직은 주(州) 및 지역의 관리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 층의 지방선거 투표율이 낮은 현실을 지적하면서 “진정한 변화를 가져오길 원한다면, 시위와 정치 사이에서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두 가지를 모두 해야 한다”며 개혁을 수행할 후보를 뽑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대해 성명을 내고 “이 사건이 2020년 미국에서 정상이 돼선 안 된다”면서 “새로운 정상(뉴노멀)을 만들어내는 것은 인종, 신분과 관계없이 우리 모두의 몫”이라며 인종차별 문화 청산을 촉구한 바 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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