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 숨은 주역? ‘공매도 금지’ 조기 해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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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00 숨은 주역? ‘공매도 금지’ 조기 해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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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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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1.7%대 급등하며 전 거래일보다 35.48포인트(1.75%) 상승한 2,065.08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장을 마친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주가 폭락을 막고자 금융당국이 전격 시행했던 ‘공매도 금지’ 조치가 최근 주가 회복 국면에서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한쪽에선 그간의 주가 상승에 공매도 금지가 상당한 기여를 했고, 최근엔 오히려 이로 인한 증시 과열을 우려할 상황이라며 공매도 조기 부활 필요성을 거론한다. 하지만 실물경기를 감안하면 언제든 주가가 다시 급락할 가능성이 여전한 만큼 공매도 부활은 ‘시기상조’라는 지적 또한 만만치 않다.

◇무서운 증시 복원력… 공매도 금지 덕 봤나

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5% 오른 2,065.08에 장을 마쳤다. 코로나19로 패닉에 빠졌던 지난 3월 저점(1,457.64)과 비교하면 41.7%나 반등한 수치다. 이날 3.09% 오른 735.72로 마감한 코스닥의 저점 대비 상승률은 약 72%에 달한다.

이런 빠른 주가 회복은 그간의 공매도 금지 덕을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코로나19로 증시가 폭락하자 지난 3월 16일부터 9월까지 6개월 동안 공매도를 금지시켰다. 주가 하락에서 생기는 차익금을 노리고 실물 없이 주식을 파는 공매도가 주가 폭락을 부추긴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공매도 금지 이후 코스피는 반등을 시작했다. 3월 말 1,700선을 회복하더니 어느새 2,000선을 훌쩍 뛰어 넘었다. ‘공매도 금지→주가 상승’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동학개미’로 불린 개인투자자의 주식 열풍도 공매도 금지 덕에 가능했다는 해석이 있다. 개인은 지난 3월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18조3,000억원 이상을 사들였는데, 공매도가 막힌 환경이어서 이런 적극 매수세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매도 세력에 대한 개인의 거부감이 극에 달했던 소형주, 테마주에도 개미들의 뭉칫돈이 몰리면서 전반적인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공매도를 유지한 미국, 일본 등과 비교해도 국내 증시 상승 속도는 가파르다. 미국 나스닥과 일본 닛케이225지수의 올해 저점 대비 상승률은 33~38%다.

[저작권 한국일보]올해 저점 이후 국내 증시 상승률

◇“공매도 금지가 버블 키워” 회의론까지 고개

하지만 한편에선 공매도 금지로 주가가 너무 오르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증시의 거래량을 늘리고, 고평가된 주식의 거품을 빼는 공매도의 순기능이 사라진 탓에 사실상 거품이 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달 27일 기준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ㆍ19.6배)은 2010년 이후 10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주가수익비율이 높을수록 주식이 고평가돼 있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도 현재 주가와 실물경제의 괴리가 크다는 걸 알고 있지만 공매도가 사라진 상황에서 버블을 즐기고 있는 셈”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주가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어느 정도 회복한 만큼 당초 예정된 9월 이전에 공매도 금지를 해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우리와 비슷한 시기 공매도를 한시 금지했던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은 최근 모두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주가흐름은 결국 기업의 펀더멘털(기초 체력)에 달린 만큼 장기적으로는 공매도 유무가 큰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하지만 ‘아직 부활은 이르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 주가 상승은 풍부해진 유동성에 기반한 것이며, 언제든 다시 급락장이 올 위험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전례 없는 유동성의 힘으로 주가가 올라왔지만 하반기 또 위기가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금융당국 역시 “조기 해제 계획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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