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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진보를 능가하겠다”… 첫 메시지는 ‘진취’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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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진보를 능가하겠다”… 첫 메시지는 ‘진취’와 ‘변화’

입력
2020.06.02 04: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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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차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차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의 첫 번째 메시지는 ‘진취’와 ‘변화’였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진취’를 이날 여러 차례 입에 올렸다. 비대위 첫 번째 공식 일정으로 현충원을 참배한 김 위원장은 방명록에 "진취적으로 국가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고 썼다. 국회 비대위원장실 벽엔 ‘변화 그 이상의 변화’라는 대형 글씨를 내걸었다.

김 위원장이 정의하는 진취는 ‘적극적으로 나아가서 일을 이룩한다’는 사전적 의미와 다르다. 그는 진취를 ‘진보를 능가하는 쇄신’으로 규정한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진취는 진보보다 더 앞서가는 개념으로, 모든 부분을 시대 변화와 함께 가겠다는 의미다. 그 동안 했던 식으로는 안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대위원들과의 비공개 오찬에서도 “우리가 진보를 모방하는 것만으로는 더불어민주당을 이길 수 없다. 진취를 내세워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민주당의 ‘진보’를 통합당의 ‘보수’로 제압하려는 방식으로는 승산이 없다는 게 김 위원장의 구상인 셈이다. 그는 비대위원장 내정 이후 줄곧 “보수, 진보라는 말을 쓰지 말자”고 했다. 그의 특기인 ‘창조적 파괴’의 대상에 보수 대 진보라는 오랜 이념 구도도 포함돼 있다는 얘기다. 그가 앞으로 내놓을 정책들이 장르ㆍ이념을 넘나드는 ‘크로스 오버 정책’이 될 것을 예고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은 국회에서 첫 번째 비대위 회의를 주재하면서 “통합당이 앞으로 진취적인 정당이 되도록 만들겠다”며 “정책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약속 드리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진취’를 경제 분야에서 먼저 펼쳐 보일 듯하다. 통합당은 비대위 직속기구로 ‘경제혁신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경제’와 ‘혁신’을 결합한 것은 경제 정책도 ‘파괴적’일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준비 중인 코로나19 경제 위기 대책이 기업 투자활성화를 위한 세제 혜택 등 보수의 클리셰를 벗어날 것이라는 얘기다.

김 위원장은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비대위 슬로건에 맞추어 통합당의 취약 지대인 여성, 청년, 호남을 집중적으로 챙긴다는 쇄신 방안을 제시했다. 통합당 메시지 관리 시스템 정비도 주문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비서실장에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인 송언석(재선ㆍ경북 김천) 의원을, 대변인으로는 mbc 앵커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은혜(초선ㆍ경기 성남분당갑) 의원을 발탁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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