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매제한 피하자” 전국서 6만 가구 ‘밀어내기 분양’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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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제한 피하자” 전국서 6만 가구 ‘밀어내기 분양’ 쏟아진다

입력
2020.06.0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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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분양 물량 작년보다 160% 증가

서울 강남구의 한 분양 아파트 견본주택. 연합뉴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지만, 분양시장은 여전히 활발한 움직임을 유지하고 있다. 6월에도 수도권과 전국 광역시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가 늘어난 6만6,000여 가구가 분양된다.

오는 8월부터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 대부분 지역에 공급되는 주택의 분양권 전매가 사실상 금지되면서, 조합과 건설사들이 규제 전 공급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는 7월 29일부터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본격 적용될 예정이어서 6월은 청약 시장은 ‘밀어내기 물량’으로 달아오를 전망이다.

2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6월 전국의 분양 예정 물량은 71개 단지, 6만6,364가구(일반분양 4만4,990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총 가구 수는 4만1,076가구, 일반분양 물량은 2만7,698가구 증가한 수치다. 올해 물량이 작년 동기보다 각각 162%, 160% 늘었다.

직방은 “코로나19로 연초 계획됐던 분양 일정이 연기되고, 건설사들이 규제가 적용되기 전 분양을 서두르면서 분양 물량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는 8월부터 수도권 과밀억제권역ㆍ성장관리권역과 지방 광역시 도시지역의 민간택지에서 공급되는 아파트의 전매행위 제한 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소유권 이전 등기 때까지로 강화하겠다고 지난달 11일 발표했다. 내달 29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과 함께, 수도권ㆍ지방 광역시 전매제한 강화 등의 고강도 규제가 이어지면서 건설사들이 8월 이전으로 분양 일정을 앞당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전국 공급 물량 가운데 수도권에서는 경기도(1만8,416가구)에, 지방에서는 대구광역시(6,279가구)에 가장 많은 물량이 예정돼 있다. 서울에서는 9개 단지 1만2,312가구가 분양을 준비 중이다.

업계에서는 정부 규제 발표 후 건설사들이 분양을 서두르면서 물량이 예상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행사 또는 건설회사들은 분양권 전매 강화를 앞두고 수요자를 끌어 모으기 위해 각종 금융 혜택까지 내놓고 있다. 중도금 납부를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6개월 이후로 미루거나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전매 기회를 잡으려는 청약자들로 6월 분양시장이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청약 관련 정부 규제가 예고되면서 수도권은 물론 지방 광역시까지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

KCC건설이 지난달 20일 부산 양정2구역에서 선보인 ‘양정 포레힐즈 스위첸’의 1순위 청약에서 456가구 모집에 4만2,589명이 몰려 평균 93.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부산 최고 경쟁률이다.

직방 관계자는 “통상 6월부터 여름 분양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관련 규정 변경 이전에 평년보다 많은 물량이 쏟아질 것”이라며 “전매제한 확대 시행 이전에 분양 받아 전매 기회를 잡으려는 청약자들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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