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4개월 만에 승진, 복귀한 탁현민 신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1일 제6차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한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하며 첫 업무를 시작했다.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함께 청와대 본관 회의실로 입장하는 문 대통령을 바로 뒤에서 따르던 탁 비서관은 사진기자들의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자 황급히 복도 옆 화분 뒤로 몸을 숨겼다. 잠시 후 문 대통령과 시차를 두고 회의실에 입장한 탁 비서관은 카메라 기자들을 의식한 듯 자리에 앉아서도 연신 머리를 숙인 채 회의 자료만 살폈다.
언론에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인 데다 이번 복귀를 두고 야당과 보수단체 등의 비판이 일었던 만큼 대통령과 한 앵글 속에 잡히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바람과 달리 이날 청와대 출입 사진기자들이 촬영한 사진 속에는 그가 여러 차례 등장했다. 가장 부담스러운 방식으로 복귀 신고를 한 셈이다.
탁 비서관은 복귀 전 청와대 행사기획 자문위원으로 있는 동안 거의 모든 행사를 기획해 왔지만 이날의 경우처럼 대통령과 가깝게 있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 의전비서관으로 복귀한 만큼 앞으로 문 대통령이 등장하는 사진에서 탁 비서관이 자주 ‘포착’될 것으로 보인다.
의전비서관은 평소 파악한 대통령의 의중을 바탕으로 행사를 기획하고, 이를 통해 메시지 전달 효과를 극대화한다. 청와대는 공식 브리핑을 통해 “탁 비서관이 국정 후반기 대통령의 주요 행사와 의전을 전담해 코로나19 대응 이후 높아진 국격을 더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비상경제회의에서는 신임 탁 비서관의 복귀 후 첫 작품이 나왔다. 문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참석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 직후 호국 영령들에 대한 묵념을 했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왕태석 선임기자 kingwang@hankookil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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