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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도 꽉 막힌 베트남 하늘길… 속타는 유학생ㆍ기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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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도 꽉 막힌 베트남 하늘길… 속타는 유학생ㆍ기업인

입력
2020.06.01 17:0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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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정부가 자국민의 국내 여행을 허용하자 지난 달 19일 하롱베이의 관광선들이 운행을 재개하고 있다. 하롱베이=로이터 연합뉴스
베트남 정부가 자국민의 국내 여행을 허용하자 지난 달 19일 하롱베이의 관광선들이 운행을 재개하고 있다. 하롱베이=로이터 연합뉴스

동남아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모범국 베트남의 하늘 길이 6월에도 막힐 것 같다. 감염 확산세는 잡혔지만 여러 불확실성이 어우러져 현지 정부가 운항 재개에 극도의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이다. 당장 사업 및 학업 정상화를 꿈꿨던 우리 기업인들과 유학생들이 정부간 교섭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어 불편이 지속될 전망이다.

1일 사이공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베트남 항공국은 자국민들의 본국 귀환 등 일부 예외를 제외한 국제 항공편의 운항을 이달에도 불허하는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항공국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 상황은 안정적이지만 감염병 사태가 촉발한 변수가 많아 항공 시장의 변화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당분간 국제항공 분야는 화물 운송 쪽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달 붕괴 위기의 관광ㆍ항공산업 구제를 위해 국제선 조기 재개 가능성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운항 재개에 따른 미래 손실이 더 많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베트남 측이 운항 재개 시 한국에 1순위 입국을 허용하기로 한 점은 다행이다. 한국의 코로나19 방역이 세계적 수준인데다, 관광산업에서 한국 관광객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막대하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나라는 지난해 429만명이 베트남에 들어가 중국(580만명)에 이어 입국 규모 2위를 기록했다. 현지 관광청 관계자는 “즉시 입국만 어려울 뿐, 한국 관광객들 위한 신규 관리 프로그램 개발은 계속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에 남겨진 유학생들과 기업인 가족들은 입국이 다시 기약 없이 미뤄져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국제학교에 재학 중인 한국 유학생들은 지난달부터 수업이 정상 진행되고 있는 만큼, 적지 않은 학업 차질이 예상된다. 대기업 등과 달리 베트남에 진출한 중소기업들도 아직 직원들의 입국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걱정을 더하게 됐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현지 정부와 유학생 등에 관한 예외입국 교섭이 막바지 단계에 있다”며 “이미 들어간 한국민들이 정상적으로 경제활동을 하고 있어 베트남 측이 곧 긍정적 답변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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