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 슈가가 최근 발매한 믹스테이프 수록곡에 미국 사이비 종교 교주 짐존스의 목소리가 삽입돼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소속사가 해당 부분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1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슈가의 믹스테이프 ‘D-2’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What do you think?) 도입부 연설 샘플은 트랙을 작업한 프로듀서가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곡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해 선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회사는 내부 프로세스에 따라 내용의 적정성을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했으나 선정 및 검수 과정에서 내용상 부적절함을 인지하지 못하고 곡에 포함했다”고 논란이 된 짐존스의 연설이 음원에 포함된 채 발매된 과정을 설명했다.
또 “빅히트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검수하는 자체 프로세스를 통해 사회, 문화, 역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내용을 확인하고 있지만,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대응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을 경험하고 있다”며 “이번 경우에는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이와 관련된 역사적, 사회적 상황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다”고 자체 프로세스의 부족함을 인정했다.
더불어 “이로 인해 상처받으셨거나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문제점을 확인한 이후 해당 부분을 즉각 삭제하여 재발매했다”고 즉각 조치를 취했음을 밝혔다.
슈가 본인의 사과 역시 전했다. 빅히트는 “아티스트 본인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하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슈가는 지난 22일 ‘어거스트 디(Agust D)’라는 예명으로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를 발매했다. 문제가 된 곡은 믹스테이프의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로 도입부에 미국 사이비종교 교주로 ‘존스타운 대학살’을 일으켜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짐존스의 연설이 샘플링 됐다는 점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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