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동면 반계리 3,300㎡ 논에 손모내기 10월 수확
경북 상주시농민회가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통일쌀 보내기 사업을 13년째 이어오고 있다.
1일 상주시농민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농민회 회원과 시민단체, 학생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모동면 반계리에서 ‘2020년 통일쌀 보내기 손모내기’ 행사를 열었다. 통일쌀 경작지는 상주시 농민회 회원의 땅 3,300㎡에서 기계가 아닌 손으로 모내기를 했다.
손석한 모동면 농민회 회장은 “해마다 통일쌀 농사를 직접 지어서 북으로 보내는 일에 매우 보람을 느낀다”며 “우리 농민회의 마음이 북한에도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0월쯤 수확한 쌀은 미리 신청한 소비자들에게 1구좌당 1.5㎏짜리 쌀 1포대씩 보내주고 남은 쌀은 북한으로 식량을 보내는 기금 마련을 위해 판매한다.
상주시농민회는 2007년 전국 농민회총연맹 주최 통일쌀 보내기 행사가 시작된 뒤 다음해부터 참여해 13년째 북한 쌀 보내기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신현호 상주시농민회 회장은 “우리 손으로 농사를 지어서 북한에 식량을 나누는 것이 곧 통일의 한 부분이라는 취지로 매년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며 “손모내기를 통해 농업과 통일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경북 지역에서는 통일쌀 보내기 사업에 상주시농민회를 비롯해 고령, 영주, 영천농민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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