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기 쉬운 식품ㆍ의료기기 이야기]코로나 환자에게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이유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알기 쉬운 식품ㆍ의료기기 이야기]코로나 환자에게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이유는?

입력
2020.06.08 18:00
30면
0 0

정진백 식품의약품안전처 심혈관기기과장

인공호흡기. 게티이미지뱅크
인공호흡기.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에는 다소 생소했던 인공호흡기나 에크모(ECMOㆍ인공심폐장치)와 같은 의료기기가 가깝게 접하는 용어가 됐다.

코로나19가 팬데믹 현상을 보이면서 인공호흡기 수요가 폭증했다. 최고조로 확산되던 때에 미국ㆍ유럽에서는 치료 우선 순위에 따라 환자에게 인공호흡기를 사용할 만큼 제대로 공급되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해 미국 자동차제조사인 제너럴모터스(GM)에 인공호흡기를 생산하라고 명령했다.

인공호흡기는 호흡이 곤란한 환자의 폐에 공기나 기체를 불어넣고 빼내서 호흡을 조절한다. 호흡을 스스로 할 수 없거나 호흡이 불충분한 환자에게 주로 사용한다. 응급치료ㆍ마취과정 등에서 환자가 자발적으로 호흡하도록 보조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코로나19는 경증일 때 호흡기감염증이 나타나지만 기저질환이 없다면 대부분 치료하지 않아도 회복한다. 다만 증세가 악화해 폐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 인공호흡기를 사용해야 한다. 따라서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모두 인공호흡기가 필요하지는 않다.

‘철폐(Iron lung)’라고 불리던 최초 인공호흡기는 몸 전체에 압력을 줘 제어하는 방식이다. 환자의 목 아래의 신체를 커다란 철통에 가둬 놓고 철통 전체의 공기를 펌프로 조절해 흉부 근육을 움직이게 하는 방식이다. 얼굴만 외부로 노출되고 몸 전체를 철통으로 감싸다 보니 호흡 조절 치료 외 다른 다양한 치료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현재는 구강이나 기도를 통해 고압의 공기를 폐 안으로 넣어 호흡을 제어하는 방식이다. 사용 목적과 장소에 따라 범용 인공호흡기, 개인용 인공호흡기, 신생아·소아용 인공호흡기, 운반형 인공호흡기, 수동식 인공호흡기 등 다양하다. 개인용 인공호흡기는 가정에서 주로 쓰는데 의사ㆍ간호원 등 전문가 도움을 받지 않고 사용하므로 미리 사용법을 알아둬야 한다.

에크모는 인공호흡기와 비슷한 기기로 오해하기 쉽지만 작동법과 용도가 전혀 다른 의료기기다. 동맥과 정맥에 관을 넣고 밖으로 빼낸 혈액에 인위적으로 산소를 주입하고 이산화탄소를 제거해 다시 체내로 보내는 방식이다. 폐 호흡이 불가능하거나 심장 기능을 도와줘야 하는 위중한 환자에게 사용된다.

호흡은 생명 유지를 위한 필수 요소다. 마스크가 코로나19 예방의 필수 방역도구라면, 인공호흡기는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필수 방역장비다.

정진백 식품의약품안전처 심혈관기기과장
정진백 식품의약품안전처 심혈관기기과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