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유럽의 대표적 가전업체 밀레에 자사 로봇청소기 기술을 쓸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밀레는 LG전자에 특허료를 내고 해당 기술이 적용된 로봇청소기를 생산·판매하게 된다.
LG전자가 밀레에 사용을 허락한 특허 기술은 모두 3가지다. '충전 유도 가이드' 기술은 로봇청소기가 청소를 마치고 충전 도크(dock)로 정확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해준다. 통상 로봇청소기는 적외선 유도 신호에 따라 충전 도크로 돌아오는데, LG전자는 '격벽 구조'를 이용해 적외선이 일직선으로 곧게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특허 기술을 갖고 있다. 또 '먼지통에 결합되는 필터의 장착 여부 감지 구조 '하부 브러스의 결합 구조' 특허도 밀레에 제공한다.
독일에 본사를 둔 밀레는 청소기와 세탁기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가전제품으로 정평이 나 있는 기업이다. 국내에서도 2000년대 초반까지 고급 가전의 대명사로 통하며 '가전업계의 벤츠'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LG전자는 로봇청소기와 관련해 글로벌 기준 700건 이상의 등록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전생규 LG전자 특허센터장(부사장)은 "지적재산권은 회사가 글로벌 가전시장을 선도하는 원동력인 만큼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6월 GE어플라이언스와 얼음정수기냉장고의 핵심 기술인 '도어(door) 제빙'과 관련한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GE어플라이언스는 미국 GE의 가전 부문을 중국 하이얼이 인수해 미국에 설립한 법인이다. LG전자는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회사 생활가전 분야의 앞선 특허 경쟁력을 인정받게 됐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세계 선두를 지키는 한편 매출에서도 미국 월풀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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