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지 못하게 국회를 멈춰 세우는 것은 견제가 아니다. 견제를 핑계 삼은 발목잡기는 박물관에도 보낼 수 없는 낡은 관행이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일 여야의 신경전 속에 지연되고 있는 원구성 협상에 대해 “여야 견제의 패러다임도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여야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예산결산위원장 등의 주요 상임위원장 확보를 골자로 한 치열한 원구성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김 원내대표가 ‘국회법에 따라 5일 의장단 선출에 나서겠다’고 공언하는가 하면 ‘발목잡기’를 꼬집고 나서 통합당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국회법을 지킬 것”이라며 “국회 문을 여는 데 지체할 이유가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내일(2일) 의원총회를 열고 일하는 국회에 동의하는 제 정당들과 함께 임시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할 것”이라며 “21대 국회 임기가 개시됐음에도 과거의 일하지 않는 국회, 법을 지키지 않는 국회, 이런 국회가 재현되는 것을 민주당은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통합당의 견제론’도 직격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가 일을 하지 않으면서 행정부를 견제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행정부에 대한 견제는 국회가 제대로 일할 때 이뤄진다”고 꼬집었다. 또 “과거처럼 야당이 국회를 마비시키는 것은 행정부에 대한 견제를 포기하는 행위”라며 “국민의 삶과 경제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풍랑에 흔들리는 국난 상황에서 국민들께서는 21대 국회에 새로운 모습을 명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당도) 과거의 낡은 관행을 깨고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변화를 이끌어내길 기대한다”며 “변화와 혁신은 말보다는 행동이 중요하다. 진정 국민을 위해 일하는 정당이라는 것을 증명하려면 21대 국회 개원에 조건 없이 참여해야 한다”고 압박 강도를 높였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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