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원영이 ‘쌍갑포차’에서 액션과 코믹은 물론 잡일까지 소화하며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최원영은 JTBC 수목드라마 ‘쌍갑포차’(극본 하윤아/연출 전창근)의 만능해결사 귀반장으로 분해 멀티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양파 까기, 감자 까기, 어묵꼬치 끼우기 등 포차 영업에 필요한 잡일은 물론, 월주(황정음)에게 구박을 받으면서 한강배(육성재)의 마음도 달래줘야 하는 포차의 관리자로서 남다른 능력과 낭만적인 인간애를 자랑하고 있다.
월주가 시킨 일은 반항 한 번 없이 묵묵히 하면서도 끊임없이 깐죽대는 귀반장의 팩트 폭격은 시청자들에게도 웃음을 전해준다. 귀반장은 유려한 말솜씨와 생동감 넘치는 표정으로도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저승경찰청 형사반장 출신인 귀반장만이 보여줄 수 있는 모먼트도 있다. ‘귀신 잡는 반장’이란 이름의 뜻처럼 시그니처 무기인 청룡언월도를 들고 악귀를 잡으러 다니는 귀반장은 포차에선 볼 수 없는 매서운 눈빛과 날렵한 액션, 악귀를 구슬 안에 봉인한 뒤에 짓는 여유로운 미소로 쾌감마저 선사한다.
귀반장의 개미지옥 같은 매력 중 인간애도 빼놓을 수 없다. 아무런 생색도 내지 않고 송미란(박하나)을 괴롭힌 진상 고객을 응징하고, 월주가 사람들에게 분노할 때마다 살포시 눌러주는 것도 귀반장의 임무다. 그 중에서도 그의 따뜻함이 가장 빛을 발할 때는 특이체질에서 발현된 강배의 외로움을 이해해줄 때였다. 인간관계에서 실패에 따른 대가를 두려워하는 강배에게 “사람이 사람이랑 부대끼면서 사는 게 인생이야. 진짜 게임, 진짜 인생을 살아야지”라며 앞으로 내딛을 수 있게 용기를 북돋아준 친한 형 같은 역할을 했다.
이와 같이 “웃기고 멋있고 자상하고 모든 걸 다 하는” 귀반장 캐릭터는 다재다능한 배우 최원영에게도 신선한 캐릭터였다. 최원영은 “다채로운 면모가 많고 무엇을 딱 특정 지을 수 있는 캐릭터의 성격 유형이 아닌 듯하여 입히고 쌓아가며 만들어나갔다”며 숨은 노력을 소개했고, 앞으로 보여줄 마성의 활약 또한 기대하게 했다.
‘쌍갑포차’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되고 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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