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형레저용 보트를 이용해 충남 태안으로 밀입국한 중국인 8명 가운데 1명이 추가 검거됐다. 검거된 밀입국자는 모두 4명으로 늘었고, 국내에서 이들을 도운 중국인 3명도 붙잡혔다. 경찰은 나머지 4명의 소재를 추적 중이다.
1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태안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50분쯤 밀입국 중국인 A(49)씨가 광주시 북구 신안동 역전지구대에 자수했다.
해경은 A씨의 신병을 넘겨받아 밀입국 동기와 그동안의 동선 등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발열, 기침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앞서 중국인 7명과 함께 지난달 20일 오후 8시쯤(현지 시각) 1.5t급 레저용 보트를 이용해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를 출발해 다음달 태안군 의항리 앞바다에 도착했다. 이들은 보트를 해안에 버리고 인근 도로변에 대기하고 있던 승합차를 이용해 서해안고속도로를 거쳐 목포로 갔다.
해경은 앞서 지난달 29일과 30일 전남 목포에서 A씨와 함께 태안으로 밀입국한 중국인 B(33)씨와 C(37)씨를 잇따라 붙잡았다. 26일에는 목포에서 이들과 함께 밀입국한 D(45)씨를 검거했다. 해경은 목포에서 D씨를 도운 전력이 있는 중국인도 검거했다.
A씨 등은 예전에 한국에서 일을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전남에 있는 양파농장 등에 취업하려고 밀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위해 1인당 중국 돈으로 1만위안(한화 170여만원)을 모아 모터보트와 연료 등 제반 물품을 산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은 승합차를 운전해 A씨 일행이 태안으로 밀입국해 목포 등으로 이동하는 것을 도운 중국인 2명도 함께 붙잡았다.
해경 관계자는 “밀입국자들은 중국인으로 보이는 국내 지인들과 사전에 치밀하게 모의해 태안 의항해수욕장 해안가로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을 상대로 자세한 밀입국 경위와 추가 조력자 등에 대해 조사 중이며, 효율적 수사를 위해 나머지 밀입국자들에 대한 공개 수사 전환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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