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등 대기업들의 사내 교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빠르게 비대면 온라인 교육으로 바뀌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이 승진이나 직원들의 능력 개발을 위해 실시하는 각종 사내 교육을 과거 연수원 집체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인터넷으로 대체하고 있다. LG의 경우 그룹 연수원인 인화원에서 실시하는 신입사원 입문교육 및 부서장 교육, 직원 대상의 사내 전문경영인(MBA) 과정 등을 인터넷 영상 교육으로 전환했다.
이를 위해 LG는 다자간 영상회의 시스템을 도입해 온라인 강의 및 조별 프로젝트 과제를 인터넷으로 실시하고 있다. LG 인화원에서 실시하는 신임 팀장 대상의 온라인 교육에 참석한 관계자는 “조별 토의나 프로젝트는 조별로 영상 회의 방을 따로 개설해 진행한다”며 “전체 발표는 모두 참여하는 영상회의 방으로 옮겨 실시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의 사내 MBA 과정에 참여한 직원은 “교육을 받는 사람들의 모습이 한 화면에 모두 보이기 때문에 수업에 집중하지 않으면 지적을 받기도 한다”며 “실제 강의실 교육보다 집중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3월 중 실시한 신입사원 교육을 포함해 대다수 사내 교육을 ‘U+ 배움마당’ 응용 소프트웨어(앱)을 통해 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신입사원 교육은 전 과정을 비대면 온라인으로 마쳤고 수료식까지 U+ 배움마당을 통해 실시간 인터넷 방송으로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삼성, 한솔 등 다른 기업들도 삼성의 인재관리 전문업체인 멀티캠퍼스에서 개발한 온라인 교육 솔루션 ‘클래스 나우’를 활용해 온라인 사내 교육을 하고 있다. 멀티캠퍼스가 국내 기업 및 기관의 교육 담당자 349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51.9%가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존 교육을 온라인으로 바꿔 진행했다고 답했다. 또 응답 기업의 36.7%는 6개월 내 온라인 교육을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이 같은 온라인 교육 강화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도 계속될 전망이다. 윤주일 멀티캠퍼스 이사는 “기업들의 온라인 교육 관련 솔루션 도입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기업들의 온라인 교육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wolfpa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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