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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난 못 이긴 베네수엘라, 결국 휘발윳값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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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난 못 이긴 베네수엘라, 결국 휘발윳값 인상

입력
2020.06.0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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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한 주유소에 유조차가 도착해 있다. 카라카스=AP 연합뉴스
31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한 주유소에 유조차가 도착해 있다. 카라카스=AP 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정부가 1989년 이후 31년 만에 휘발유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가지고 있지만 그간 이어진 미국의 제재와 석유 생산 관리 부실 등으로 휘발유 부족이 빚어지면서 내려진 조치다. 그간 베네수엘라 정부는 보조금을 지급해 휘발유를 사실상 무료 수준으로 국민들에 제공해 왔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는 6월 1일(현지시간)부터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을 리터당 5,000볼리바르로 인상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31일 보도했다. 5,000볼리바르는 미화 2.5센트(약 30원)정도다. 인상 후 가격도 세계 최저 수준이지만 베네수엘라 국민에겐 사정이 다르다. 인상 전 휘발유 1리터 가격은 1센트에도 못 미쳤으며 유가 보조금 혜택에도 상한선이 걸렸다. 자동차의 경우 한 달에 120리터, 오토바이는 한 달 60리터로 제한된다. 그 이상 주유할 경우 민간이 수입한 휘발유를 리터당 50센트에 구입해야 한다. 베네수엘라 국민의 최저임금은 월 40만볼리바르에 그친다.

이란의 도움도 베네수엘라의 연료난을 해결할 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5일부터 유조선 5척을 동원한 이란의 휘발유 공수에 대해 당시 AP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수송된 휘발유는 베네수엘라의 2, 3주 분량 수요에 그친다”고 보도했다. 프란시스코 모날디 휴스턴대 교수는 NYT에 “이란은 베네수엘라에 안정적으로 휘발유를 공급할 여력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유가 인상안을 발표하면서 “북미 제국주의로 생겨난 불안 속에 (휘발유 공급을) 정상화하기 위한 예외적인 조치”라며 국민의 이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휘발유 한 방울이라도 가져다주는 회사는 모두 괴롭히고 있다”고 비난했다. 로이터통신은 앞서 29일 미 정부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이란의 휘발유 공급에 도움을 준 외국 정부와 항구, 운송사, 보험사 등에 미 정부의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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