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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패키지 여행 예약 증감률 -99%… 사실상 휴업 중인 여행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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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패키지 여행 예약 증감률 -99%… 사실상 휴업 중인 여행사들

입력
2020.06.0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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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중국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지난 2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중국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여행 업계의 대목인 여름 휴가철 패키지 여행 예약률이 전년 대비 99% 감소하며 사실상 휴업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여행사들은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가운데 자회사 매각에 나서는 등 생존에 적합한 날씬한 조직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여름 여행 성수기로 꼽히는 6~8월 여행사들의 패키지 여행 예약증감률이 -99% 수준에 머물고 있다. 사실상 패키지 여행 수요가 전무하다는 얘기다. 아직까지 상당수 국제선 항공 노선이 운항하지 않고 있으며, 해외에선 지역에 따라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소여행사들의 폐업 사례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폐업 신고한 여행사는 315개로 지난 1월20일~5월4일까지 283개 업체가 폐업한 것에 비해 20여일 만에 11% 이상 증가했다. 여행업계 내에서는 폐업신고조차 번거로운 영세 업체들은 임대료와 인건비 등을 줄이기 위해 그냥 문을 닫고 휴업 중인 곳도 상당수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실질적인 폐업률은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용유지 지원금을 신청한 여행사도 6,000곳을 넘어서고 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까지 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기간이 6개월로 한정돼 있기 때문에 9월부터는 오롯이 모든 고정비와 불황을 회사 홀로 견뎌야 한다”며 “따라서 9월을 기점으로 상위사업자 중심으로의 여행 시장 재편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대형 여행사들은 생존을 위해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1위 업체인 하나투어는 최근 여행 자회사 9곳을 포함한 15개 자회사 전체에 대한 구조조정에 착수할 방침이다. 해외법인 역시 비핵심 지역은 3개월 내로 모두 정리하고, 핵심지역은 사무소 형태로 슬림화하는 방안을 내놨다. 또 창사 이래 처음으로 6월부터 3개월간 무급휴직을 실시한다.

한화투자증권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매출 하나 없이 고정비를 지출하면서 버텨낼 수 있는 시기를 각각 7.5개 분기와 6.1개 분기로 추정했다. 결국 최대한 조직 효율을 높여 장기화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를 견뎌내는 것만이 여행업계가 취할 수 있는 유일한 대응책인 셈이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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