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는 가운데 브라질이 31일(현지시간) 하루 확진자ㆍ사망자 수에서 미국을 앞질렀다.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는 50만명을 넘었고 총 사망자 수도 3만명에 육박했다.
브라질에선 전날과 이날 이틀에만 코로나19 감염자가 새로 6만여명이나 늘어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누적 확진자 수가 50만명을 넘은 나라가 됐다. 이 이틀간 브라질의 확진자는 미국(약 4만8,000명)보다 1만2,000명 가량 많았다. 특히 전날에는 신규 확진자가 3만3,274명이나 발생해 2월 말 첫 감염자가 나온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브라질은 최근 24시간 동안의 사망자 수도 960명으로 미국(40명)보다 훨씬 많은 일일 최다 사망자 국가의 불명예를 안았다. 그나마 26~29일 나흘 연속 1,000명을 넘던 하루 사망자 증가폭이 이날은 1,000명을 밑돌았다. 브라질의 누적 사망자 수는 2만8,872명으로 미국ㆍ영국ㆍ이탈리아 다음 순서가 됐다.
이 같은 급격한 확산세는 브라질 정부가 시행 중인 사회적 격리 조치 참여율이 저조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위치정보 제공업체 인로쿠가 인구 7만명 이상 도시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산출하는 사회적 격리 지수(IIS)는 지난 25∼29일 41.4%에 그쳤다. 보건 전문가들은 이 지수가 최소 70%는 넘어야 사회적 격리 조치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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