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월드컵 영웅인 최용수(47) 감독과 김남일(43) 감독의 첫 번째 ‘지략 대결’에서 김 감독이 승리했다. 두 감독은 경기 전부터 서로에 대한 승리의 의지를 불태웠으나, ‘초보감독’인 김 감독이 이끄는 성남FC가 1-0으로 FC서울을 꺾으며 ‘베테랑’ 최 감독은 아쉬움을 삼켰다.
성남은 3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4라운드 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성남은 승점 8(2승2무)로 상위권에 올라서며 4라운드를 마무리했다. 2승2패를 기록한 서울은 승점 6에서 멈췄다.
이날 초보감독 김 감독은 베테랑 최 감독에게 1승을 얻어냈다. 두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때 함께 뛰었을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감독과 코치로도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그래서 이번 경기를 앞두고 최 감독과 김 감독은 승리의 출사표를 내던져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서울은 이날 시작부터 성남의 혼을 쏙 빼는 압박 공격을 퍼부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성남 진영을 차지한 서울은 공격수들 간의 긴밀한 패스 연결로 줄곧 성남의 골문 앞을 위협했다. 특히 고요한(32ㆍ서울)은 틈만 나면 슈팅을 시도했고, 상대가 실수를 저지를 때마다 놓치지 않고 골문을 노려 전반에만 3차례 슈팅을 기록했다.
위기를 느낀 성남은 벤치에서 대기 중이던 양동현(34)을 불렀다. 양동현 투입과 동시에 그라운드를 휘저었고, 전반 45분 골대 앞에서 이날 성남의 첫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유상훈(31ㆍ서울)에 손에 맞으면서 아쉽게 득점에 실패했다.
양팀 모두 득점 없는 상황에서 후반이 시작됐으나, 전반에 체력소모를 많이 한 탓인지 경기는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다소 지루한 경기가 이어지던 도중 후반 27분 김진야(22ㆍ서울)의 크로스를 고광민(22ㆍ서울)이 골대로 정확하게 찔러 넣었으나, 김영광(37ㆍ성남)이 선방해내며 성남은 가슴을 쓸어 내렸다. 김영광의 대처가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이에 질세라 성남도 코너킥 기회를 살려 이스칸데로프(27)가 골대 우측으로 강력한 왼발 슈팅을 선보였으나, 아쉽게 골대를 벗어나며 무위에 그쳤다.
기다리던 골은 성남 토미(25)의 발에서 터졌다. 유상훈이 막아낸 이태희(25ㆍ성남) 의 슈팅을 토미가 그대로 밀어 넣었고, 서울은 남은 시간 동안 반격에 실패하며 홈에서 패배했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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