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가장 뜨거운 재건축 시장이었던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반포3주구) 시공사로 삼성물산이 선정됐다. 삼성물산의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의 이름값이 여전히 강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포3주구 재건축조합은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총회를 열고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조합원 1,625명 중에서 1,316명이 투표했으며 삼성물산이 686표(52%)를 받았다. 반포3주구 재건축은 17개동 2,091가구 규모로 건설되며, 공사비는 8,087억원 규모다.
이로써 삼성물산은 2015년 이후 5년 만에 재건축 시장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지난달에도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 재건축을 수주하며 올해 두 곳을 따냈다. 앞서 삼성물산은 2015년 서초동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참여한 이후 5년 간 정비사업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장기간 공백에도 삼성물산의 브랜드 파워는 높았다는 평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래미안 퍼스티지’ 등 고급 ‘래미안’ 아파트가 반포3주구 인근에 다수 있다”며 “강남에서 삼성 아파트의 이미지가 가진 힘이 여전히 강하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반포3주구 수주전은 치열했다. 지난달 10일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조합에 각각 파격적인 조건을 내거는 등 경쟁을 벌였다. 삼성물산은 100% 준공 후 분양을 제안하는 한편, 공사기간을 단축해 사업비 이자 120억원을 줄이겠다고 공약했다.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은 30일 총회에 참석해 “삼성물산의 상품, 기술력, 서비스 역량을 총동원해 래미안 20년 역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작품을 만들겠다”며 “준비하고 약속 드린 사항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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