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 ‘우회 비판’
북한이 한국 국방부가 주한미군의 지난 29일 경북 성주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 군 장비 교체를 지원한 것에 대해 “남한 내부에서 규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우회적인 비판 메시지를 전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31일 ‘남조선 각계 미군의 성주기지 장비 반입을 지원한 국방부를 규탄’ 기사에서 “최근 남조선에서 미군의 성주기지 장비 반입을 지원한 국방부를 규탄하는 각 계층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국방부는 남조선 주둔 미군의 경북 성주기지 교체 장비 반입 등을 위한 육로 수송을 지원했다고 밝혔다”며 “지금 성주 주민들을 비롯한 각계 층은 국방부가 국민의 요구를 외면하고 미군의 총알받이 놀음에만 미쳐 날뛰고 있다고 단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사드가 북한 미사일에 대한 방어시스템인 만큼 사드 관련 문제에 대해 반발하는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메아리는 이번 수송 작전에 대해 직접적인 논평은 내놓지 않았다. 대신 사드 장비 육로수송과정에서 주민을 비롯한 사드 반대단체와 충돌을 강조하며 우회 비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북한의 또 다른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이날 한ㆍ미ㆍ일 국방 당국이 지난 13일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한 안보회의(DTT)에서 한반도 지역 안보 정세를 점검한 것들 두고 비난에 나섰다. 조선의 오늘은 “남조선 군부가 외세와 함께 안보회의라는 것을 벌려놓고 우리를 걸고 들며 ‘지역 내 안정 유지방안’에 대해 떠들어댄 것은 저들의 불순한 목적을 가리우기 위한 속임수”라며 “현실은 남조선 군부가 외세와 함께 벌려놓은 모의판이라는 것이 본질에 있어서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기 위한 전쟁 꿍꿍이판”이라고 주장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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