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로 SK 유니폼을 입은 포수 이흥련(31)이 이적 첫 경기부터 공ㆍ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이흥련은 30일 인천 한화전에 8번 포수로 선발 출전해 솔로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팀이 0-3으로 끌려가던 5회말 선두 타자로 솔로포를 터뜨리며 추격에 불을 지폈다. 이흥련이 홈런 맛을 본 건 삼성 시절인 2016년 10월6일 광주 KIA전 이후 1,332일만이다.
SK는 이흥련의 홈런을 발판 삼아 9-3 역전승을 거뒀다. 이흥련은 또 SK 투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어도 선발 핀토(6이닝 3실점) 그리고 중간 계투진 박민호(0.2이닝 무실점) 김택형(1.1이닝 무실점) 정영일(1이닝 무실점)을 안정적으로 리드했다.
염경엽 SK 감독은 경기 후 “이흥련에서게 투수 리드와 수비를 기대했는데, 타격에서까지 활약해줬다”며 “이적 후 첫 경기부터 선발로 나가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줬다. 앞으로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칭찬했다. 승리 투수가 된 핀토 역시 “이흥련과 불펜 피칭할 때 처음으로 합을 맞췄는데 호흡이 잘 맞았다”며 “영리하게 플레이 하는 선수인 것 같다”고 후한 평가를 했다.
이날 SK 선수단에 합류한 후 정신 없이 하루를 보낸 이흥련은 “내가 이렇게 잘 풀어갈지는 나도 몰랐다”며 “정신이 없어서 사인 미스 없이 기본만 하자는 생각으로 했는데, 투수들이 잘 던져줘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30일 경기 전까지 통산 타율 0.245를 기록 중인 이흥련이 이적하자마자 불방망이를 휘두르자 새 동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더그아웃에서 SK 선수들은 이흥련의 홈런 포함 3안타를 보며 “공격형 포수냐”고 묻기도 했다.
이흥련은 “잘 치는 타자가 아니라 나도 놀랐다”며 “기분이 좋고 약간 들떴지만 당장 31일 경기를 잘 준비해야 한다. 방망이는 기복이 있지만 수비는 그렇지 않다. 다음 경기도 (투수 공을) 잘 잡고, 도루를 잡고 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인천=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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