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로 문제 보니 더 헛갈려”… 원격 감독으로 치른 첫 ‘온라인 삼성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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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로 문제 보니 더 헛갈려”… 원격 감독으로 치른 첫 ‘온라인 삼성고시’

입력
2020.05.3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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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신입사원 공채 필기시험인 직무적성검사(GSAT)시험 꾸러미. 연합뉴스

삼성그룹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입사 시험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춘 채용혁신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일부 응시자들은 오히려 더 불편했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30일 삼성의 첫 온라인 신입사원 공채 필기시험 직무적성검사(GSAT)이 진행됐다. GSAT 시험은 이날 오전 9시 시작돼 시험 준비 60분, 시험 응시 60분 등 총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응시자들은 대규모 고사장에 모이는 대신 각자의 집에서 개인 컴퓨터와 휴대폰을 이용해 시험을 치렀다.

지난해 4월 서울 단대부고에서 열린 삼성직무적성검사를 마친 대규모 응시자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오전 11시쯤 시험이 끝나자 취업준비생 온라인 사이트 등에는 GSAT 후기가 잇따라 올라왔다. 응시자들은 이번 온라인 GSAT에 대해 “까다로운 제약 사항에 불편함이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종이가 아닌 모니터로 문제를 읽어야 하는 만큼, 평소와 다른 환경에 답답함을 호소하는 응시자들이 속출했다. 한 응시자는 “문제를 풀 때 스크롤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게 너무 불편했다”고 토로했다. 이 밖에도 손을 감독 화면 밖으로 나가게 하면 안 되기 때문에 시험 내내 긴장 상태로 임해야 했다는 불만도 있었다.

또 시험 자체의 난이도도 추리ㆍ수리 2가지 영역 모두 어려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일부 응시자들은 ‘불싸트(GSAT)’라고도 평가했다. 문제 난이도가 높은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불수능’이라고 부르는 것에 빗댄 표현이다. 한 응시자는 “수리가 예상보다 훨씬 어려워 시간이 정말 많이 부족했다”고 호소했다.

GSAT는 31일까지 이틀간 하루 2차례씩 총 4차례 응시자가 선택한 공간에서 치러진다. 앞서 삼성은 응시자들에게 우편으로 시험 꾸러미(키트)를 전송하고 지난 26일 예비소집을 진행했다. 응시자들이 휴대폰으로 본인과 컴퓨터 모니터 화면, 마우스, 얼굴과 손 등이 모두 나오도록 촬영하면, 감독관이 원격으로 응시자 모습을 확인했다. 응시자생들은 문제 유출 방지를 위해 시험 종료 후 문제풀이와 답 등을 적은 A4 용지를 촬영해 삼성 측에 제출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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