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가 21대 국회 임기 시작 전날인 29일 비공개로 만났지만, 원 구성 협상에는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전날 소주를 곁들인 만찬 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는 김영진ㆍ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도 함께 참석했다. 하지만 원 구성에 관한 서로의 입장 차만 재확인한 채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회동에서 법제사법위원회를 포함한 주요 상임위를 여당 몫으로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일하는 국회’를 위해 국회법에 따라 오는 5일 국회의장단을 우선 선출한 후 협상을 이어가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김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국회법에 따라야 함은 물론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처를 위한 3차 추경과 질병관리본부의 청 승격을 위해서라도 21대 국회를 빨리 개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고 했다.
반면 주 원내대표는 견제 역할을 위해 법사위 권한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알려졌다. 야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점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다고 한다. 또 “원 구성 협상이 마무리되기 전까진 의장단 선출에 응할 수 없다”며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통합당과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진전이 없는 상태”라며 “상임위 배정과 6월 5일 개원이 연동돼 있는 상태라 협상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 나란히 참석하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법 날짜를 지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민주당의 일방적 요구를 그냥 듣고 따라오라는 것은 응하기 어렵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내일(31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이야기하겠다”며 현안에 대해 말을 아꼈다.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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