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0일(윤 4월8일) 불기2564년(2020)년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을 맞아 “큰 원력과 공덕으로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온 전국 사찰의 스님들과 불자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축사는 이날 오전10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봉행된 법요식에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불교는 ‘선행의 근본은 자비심이며, 자비심이 곧 부처다’라는 가르침을 실천해왔다”며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국난에 맞서 일어섰고, 이웃의 아픔과 고통을 나누어 짊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불교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가장 앞서 헌신하며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를 일상에서 실천하고 있다”며 “법회와 행사 대신 기부와 나눔으로 어려운 이웃을 보듬고, 오직 국민들이 평안해지기만을 발원해 천 년을 이어온 무형 문화재 연등회를 취소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주셨다”고 덧붙였다. 불교계에 따르면 연등회가 취소된 것은 40년 만이다. 1980년 5ㆍ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엔 계엄령으로 행렬이 진행되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불교 최대 명절인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은 지난 한 달, 전국 사찰의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 끝에 거행되는 것”이라며 “기도를 통해 닦은 선근공덕을 회향해 자비로운 마음이 꽃피는 세상을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불교계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국민과 함께 아픔을 치유하고 극복하고자 법요식을 부처님오신날인 4월30일에서 5월30일로 미뤘다.
문 대통령은 “사홍서원 중 첫 번째는 괴로움에 빠진 모든 이웃을 수렁에서 건져 올려 살리는 일”이라며 “지금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역시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자비의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프고 힘든 이들을 보듬고, 모두가 행복한 새로운 일상을 위해 불교계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을 다시 한번 축하드리며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의 빛이 온 세상에 가득하길 기원한다”며 “모두 성불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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