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가 30일 “내공과 뿌리 없는 정치 기술로 일부 사람을 현혹할 수는 있으나, 종국적으로 국민을 속일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화려하게 조명을 받고 정계로 들어와 공천권을 쥐고 절대권력을 누렸지만, 총선 결과 국민들의 손에 한 방에 훅 가는 것을 보지 않았냐”고 적었다. 21대 총선 과정에서 자신을 공천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전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통합당에서 누구 하나 황 전 대표를 챙기는 사람이 없는 현실에 대해 “그 앞에서 곡학아세(曲學阿世) 하던 일부 언론인들과 유튜브들, 호가호위 하던 정치인들 모두 어디로 갔는가”라고 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 내정자를 향한 듯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황 전 대표는 “내공 없고 뿌리 없는 정치 기술로 일부 사람들을 현혹할 수는 있으나 종국적으로 국민들을 속일 수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눈앞에 보이는 권력보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국민들이 더 무섭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늦은 것”이라고 했다. ‘비상대책 전문가’로 불리는 김 내정자에게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4ㆍ15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홍 전 대표는 “제 21대 국회가 새롭게 열린다. 좌우를 떠나 당파 이익을 떠나 국익 우선주의를 실천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며 글을 맺었다.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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