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민속학자 홍윤식 동국대 명예교수가 숙환으로 28일 오후 10시 별세했다. 86세.
1934년 경남 산청에서 태어난 고인은 동국대를 졸업하고 일본 교토 불교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종무원, 동국대 박물관장, 한국전통예술학회장, 전통예술보존협회장 등을 지냈다.
유형문화재에 한정됐던 불교문화유산 영역이 무형문화재까지 확장된 데에는 고인의 공이 컸다는 게 불교계 안팎의 평가다. 1960년대 범패를 발굴해 무형문화재 등재를 위한 기반을 닦았고, 영산대재와 수륙대재 등 불교 의례도 무형문화재의 한 영역으로 확장시켰다. 연등회가 문화유산으로 인정 받을 수 있게 만든 것도 고인이었다.
1970년 시작된 ‘불교미술공모전’도 고인이 제안ㆍ추진했다. 1993년에는 동국대박물관 개관 30주년을 기념, 일본이 소장한 고려 불화를 한국으로 가져와 ‘고려불화전’을 열기도 했다. 2012년에 기산국악제전위원회 박헌봉 국악상을, 지난해에는 조계종 불자대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한국불교의례의 연구’, ‘고려불화의 연구’, ‘한국의 불교미술’, ‘불화’, ‘영산재’ 등이 있다.
빈소는 동국대일산병원, 발인은 31일 오전 6시 30분이다. (031)961-9400.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