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28일 청와대 오찬 회동에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에게 ‘협치’의 의미를 담은 요리 선물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청와대에 따르면, 전날 오찬 회동을 마친 뒤 김 여사는 양당 원내 대표에 모듬해물사태찜을 싼 보자기를 건넸다. 육류와 해물, 야채 등의 식재료가 어우러지는 찜요리를 선물함으로써, 개원하는 21대 국회에서 여야가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음식을 양당의 당색인 파란색과 분홍색 보자기로 포장한 김 여사는 김 원내대표에게는 분홍색 보자기를, 주 원내대표에겐 파란색 보자기를 각각 전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협치’에 대한 바람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당 관계자에 따르면, 주 원내대표는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한 원내대표실 직원들과 이날 저녁 자리에 김 여사의 선물을 들고 갔다. 김 여사가 “사모님과 드시라”고 인사를 건넸지만 부인이 대구에 있어 직원들과 함께 나누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성스럽게 포장된 음식을 보고 참석자들이 다시 보자기를 묶어 주 원내대표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진다.
평소 요리를 즐겨 하는 김 여사는 여야 원내대표 회동 때마다 직접 만든 음식으로 ‘협치 내조’에 나서곤 했다. 2017년 5월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여야 원내대표와 회동 당시에도 10시간 정도 인삼과 꿀, 대추즙을 정성스럽게 달인 ‘인삼정과’를 후식으로 대접했다. 나아가 ‘협치’를 의미하는 조각보에 인삼정과를 따로 싸서 선물했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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