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의혹 해소하기엔 너무 늦은 윤미향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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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의혹 해소하기엔 너무 늦은 윤미향 해명

입력
2020.05.30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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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매입자금·개인모금 내역 밝혀

의혹 부인했으나 국민이 납득할지

檢 신속 수사하고 윤 의원 협조해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하며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스1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에야 해명 기자회견을 가졌다. 주택 자금 출처와 개인 명의 모금 내역 등 보다 구체적으로 소명했지만 이미 커진 불신과 의혹을 해소하기엔 늦은 감이 있다. 이제 활동가가 아닌 국회의원으로서 윤 의원에게 부여된 책임이 무겁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바란다. 검찰은 하루속히 수사를 진행하고, 윤 의원도 약속한 대로 수사에 협조해 의혹을 밝히고 소모적 논쟁을 끝내야 한다.

이날 윤 의원은 정의연 기금 횡령 의혹 등 제기된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5차례의 가족 주택 매입과 딸 유학은 저축, 가족으로부터 빌린 돈, 남편과 가족의 형사보상금 및 손해배상금으로 충당했다고 해명했다. 해명에 따르면 윤 의원 부부가 2012년 2억2,600만원에 낙찰받은 경기 수원시 LG아파트는 예금, 남편 돈, 빌린 돈으로 매입했고, 이전에 살던 한국아파트를 2013년 1억8,950만원에 팔아 빌린 돈을 변제했다. 2017년 남편 명의의 8,500만원짜리 경남 함양군 빌라는 시부모가 살던 농가를 1억1,000만원에 팔아 시어머니 거주용으로 산 것이다. 친정아버지는 22년간 교회 사택에 살다가 퇴직금으로 4,700만원짜리 아파트를 매입했다. 딸 유학 자금은 2억4,000만원에 달하는 남편의 형사보상·손해배상금으로 해결했다고 한다.

윤 의원은 개인 명의 계좌로 모금한 내역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2014년 이후 4개 계좌로 9건에 대해 총 2억8,000만원을 모금해 2억3,000만원을 사업비로 쓰고 나머지 5,000만원을 정대협 계좌로 넘겼다고 했다. 잘못된 관행이라며 사과했고 “계좌 이체 내역을 보니 허술한 점이 있었다”고도 했다. 안성힐링센터 매매에 대해서도 시세대로 한 것이며 부당한 이득은 취하지 않았다고 했다.

윤 의원은 30년의 계좌와 기억을 찾느라 지난한 시간이 걸렸다고 했지만 왜 진작 이런 해명을 내놓지 않았는지 의문이다. ‘친일 세력’ 운운하며 감싸는데 급급했던 민주당의 책임도 크다. 앞서 윤 의원이 부정확한 해명을 내놨다가 불신을 키우고 이후 오래 침묵한 탓에 의혹은 커질 대로 커졌다. 당장 여야는 상반된 입장을 표명하며 정쟁을 이어 가고 있다. 민주당은 대변인 브리핑에서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만큼 결과를 지켜보고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미래통합당은 부대변인 논평을 통해 “반성은 없었다”고 비판하며 “사퇴하고 조사를 받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밝혔다.

검찰은 하루라도 빨리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 윤 의원 자신이 “수사를 피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신속한 수사로 소모적 논쟁을 끝내기 바란다. 이용수 할머니의 문제 제기가 위안부 문제 해결과 운동의 변화에 있음을 모두가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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