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러들과 설전을 벌이던 중 고(故) 설리 종현을 언급해 모독 논란에 휩싸였던 래퍼 빈첸이 사과했다.
빈첸은 29일 자신의 SNS에 “조심스럽게 글을 올려본다”는 글로 시작하는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해당 사과문에서 그는 “작년 말에 큰 상처가 되는 악성댓글과 메시지들을 지속적으로 받았고, 그 스트레스로 항우울제를 더욱 복용하고 있었다”며 “항우울제에 취해서 그들을 향해 글을 쓰려 했지만 내게 오는 메시지들에 그대로 답하듯 글을 쓰게 되면서 너무 무책임하게 그분(고 설리 종현)들을 언급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비록 제 글의 의도는 그분들을 욕보이려는 게 아닌, 늘 저에게 ‘죽으라’며 괴롭히던 사람들에게 하려는 메시지였으나 이 방식은 잘못된 방식이었다”고 자신의 과오를 인정한 빈첸은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 설리와 종현의 가족을 비롯해 팬들에게 사과했다.
또 제대로 된 사과가 늦어지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혹여 이렇게 다시 글을 쓰는 게 그 분들의 가족과 팬 여러분에게 더 상처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고, 한심하지만 이 일이 너무 무서워서 도망치려다보니 너무 늦어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제가 받은 악플과 상처, 정신적인 문제를 핑계로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더 큰 상처를 준 것 같아 정말 죄송하다”며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이번 일을 가슴에 새기고 잊지 않겠다. 다시는 누군가에게 상처주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앞서 빈첸은 지난 1월 자신의 SNS에 악성댓글을 남긴 악플러들과 설전을 벌이던 중 설리와 종현을 언급해 모독 논란을 야기했다. 이후 빈첸은 해당 글을 삭제한 뒤 “그 어떤 변명의 여지 없이 그분들을 언급한 것은 제 잘못이다. 상처를 핑계 삼아 많은 분들에게 상처를 줬다는 것에 후회하고 깊이 반성 중”이라고 사과했다.
한편 빈첸은 지난 2018년 방송된 케이블채널 Mnet 힙합프로그램 ‘고등래퍼2’에서 3위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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