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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어지는 ‘홍콩발 안개’… 상승세 코스피 발목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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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어지는 ‘홍콩발 안개’… 상승세 코스피 발목 잡을까

입력
2020.05.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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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글로벌 증시에 부담 가능성 크지만

“코스피, ELS 등 증시 펀더멘털 영향은 제한적”

중국 전인대가 지난 28일 홍콩 국가보안법을 통과시킨 가운데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법안에 찬성 버튼을 누르고 있는 모습. AP=뉴시스
중국 전인대가 지난 28일 홍콩 국가보안법을 통과시킨 가운데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법안에 찬성 버튼을 누르고 있는 모습. AP=뉴시스

홍콩 국가보안법을 둘러싼 미·중 대립이 격화되면서 국내증시 투자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양국 갈등이 최악으로 치달을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폭락한 이후 2,000선을 돌파하는 등 모처럼 기지개를 핀 코스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홍콩발 금융시장 리스크가 대외 불확실성을 증가시켜 코로나19로 위축된 투자심리를 재차 억누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다만 코스피를 비롯해 홍콩 지수와 연계된 주가연계증권(ELS) 등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06포인트(0.05%)오른 2,029.60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세가 이어지면서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오후 들어 상승 반전한 뒤 보합권에서 종료했다. 코스닥도 전장보다 0.70% 오른 713.68로 마감하며 두 시장 모두 5월 마지막 거래일을 상승세로 마쳤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중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28일 홍콩 반(反)정부 활동을 감시 및 처벌하는 내용의 홍콩 국가보안법을 통과시킨 데 이어, 미국이 사실상 홍콩의 특별지위 박탈 수순에 돌입하는 등 양국 갈등이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글로벌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홍콩 국보법 통과로 홍콩의 특별지위가 폐지되면 홍콩의 국제금융센터 및 무역 허브 역할이 무너져 아시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도 “홍콩 시장이 흔들리면 글로벌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고 시장 참여자들로선 이러한 시나리오의 가능성만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홍콩 리스크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만으로 최근 급등세를 보여온 글로벌 증시와 국내 코스피 시장에 단기 차익실현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급격한 자본유출 가능성은 희박

하지만 이번 홍콩 이슈가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이나 올해 초 코로나19로 인한 패닉장과 같은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현재로선 지배적이다. 홍콩의 특별지위 폐지로 홍콩 내 급격한 자본유출을 비롯해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ELS 손실 가능성, 위안화 및 원화 약세 등이 거론되지만 현재로선 국내 증시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홍콩달러(HKD) 강세와 풍부한 단기 유동성 및 외환보유액으로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본유출 변동성이 커진다고 해도 이를 방어할 수준의 외환보유고 덕에 통제 가능한 수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홍콩H지수와 관련한 충격도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에서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 규모가 큰 탓에 홍콩증시 급락에 따른 대규모 손실위기가 거론되지만 현재로선 ‘기우’란 지적이 높다.

최설화 연구원은 “홍콩H지수에 상장돼 있는 종목은 모두 본토에서 영리활동을 하는 기업들”이라며 “홍콩의 경제상황이 악화되더라고 홍콩H지수에 상장돼 있는 기업들의 실적에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국내 기업들로선 원화 약세 압력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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