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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지역감염 55명 모두 수도권… 조마조마한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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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지역감염 55명 모두 수도권… 조마조마한 주말

입력
2020.05.29 16:37
수정
2020.05.29 21:3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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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發 확진자 6일 만에 102명, 안전모·노트북서도 바이러스

신규확진 이틀 연속 50명 넘어… “수도권 시민 주말 외출 자제”

28일 경기도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가 폐쇄된 가운데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배우한 기자
28일 경기도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가 폐쇄된 가운데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배우한 기자

경기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이틀 연속 일일 신규 확진자가 50명을 넘어섰다. 확진된 학원 강사를 통해 수강한 중학생들도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n차 감염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을 중심으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주말을 맞이하자 방역당국은 수도권 시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호소했다.

29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는 총 1만1,402명으로 전날보다 58명이 늘었다. 일일 신규 확진환자는 전날(79명)에 이어 이틀 연속 50명을 넘어섰다. 추가 확진환자 가운데 지역발생은 55명이었고, 서울 19명과 인천과 경기 각각 18명이었다. 지역발생 사례 전부가 수도권에서 확진된 것이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1주간 지역사회 감염자 중 수도권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88.4%”라며 “서울 이태원 클럽, 물류센터 등의 관계자들이 가족들에게 전파시키는 산발적인 소규모 유행이 상당히 많이 보고 되고 있어 수도권에 지역사회 감염의 위험도가 굉장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쿠팡 물류센터발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쿠팡 물류센터 집단발생과 관련한 확진환자는 102명까지 불어났다. 앞서 오전 11시 96명에서 세시간만에 6명이 또 증가한 것으로, 초발환자 발생 6일만에 100명을 넘어섰다. 확진환자 중 물류센터 직원은 72명, 직원의 가족 등 접촉자가 30명이다. 물류센터 근무자와 방문객, 접촉자 등 검사대상 4,351명 가운데 아직 검사받지 않은 400명 안팎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

물류센터발 집단감염은 손을 통해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방역당국이 쿠팡 물류센터 내 67건의 환경 검체를 통해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진행한 결과, 작업장에 있는 안전모와 함께 노트북 키보드 마우스 등 주로 작업자들이 사용하는 사무용품들에서도 바이러스가 양성으로 확인됐다. 정 본부장은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이 이런 곳에 묻어 있다가 손 접촉 등 간접적인 접촉을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물류센터를 통한 확진자가 속출하자 내달 1일까지 35개 유통물류센터에 대한 전수검사에 돌입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연세나로학원에서는 강사와 학생 2명 등 총 7명이 확진됐다. 쿠팡 물류센터발 확진자와 접촉해 확진 판정을 받은 가족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학원 강사가 학생 등 지인들에게 전파한 것으로 보인다. 학생 중 1명은 다른 학원에서도 수강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가족들과 수강생들 사이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이태원 클럽발 여진도 이어져, 이날 0시 기준으로 전날보다 5명이 증가한 266명이 확진됐다. 26일 소속 텔레마케터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서울 중구 KB생명보험 전화영업점(TM보험대리점)에서도 이날 확진자 6명이 추가돼 모두 8명이 됐다.

일일 확진환자가 50여명으로 급증한 상황에서 주말을 맞게 되면서 방역당국의 긴장도도 높아지고 있다. 지금의 수도권 감염 확산세를 꺾지 못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유행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방역당국이 광범위한 검사와 역학조사를 통해 확진자와 접촉자를 가려내고 있지만, 굉장히 많은 곳에서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감염원을 모두 추적하고 찾아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이번 주말이 수도권의 확산세를 꺾는데 굉장히 중요한 시기인 만큼 모임이나 외출, 행사 등을 가급적 자제해주시고 특히 종교행사는 비대면으로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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