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대원군’도 인정한 외인 안드레, “한국서 역사 쓰고 싶다”

이전기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황선대원군’도 인정한 외인 안드레, “한국서 역사 쓰고 싶다”

입력
2020.05.29 16:57
0 0
[저작권 한국일보]대전 하나시티즌의 공격수 안드레 루이스가 28일 대전 대덕구에 위치한 덕암축구센터에서 양 손을 활짝 벌린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전=오지혜 기자

올 시즌 K리그2(2부리그) 대전 하나시티즌 팬들은 응원가 ‘곤드레 안드레’에 취해있다. 대중가요 ‘곤드레만드레’를 개사해 만든 안드레 루이스(23)의 공식 응원가인데, 그가 매 경기 골을 넣으니 ‘곤드레 안드레’는 쉴 틈이 없이 나온다. 실제로 4라운드 연속 골을 터트린 그는 벌써 시즌 5호 골을 맛봤다. 그의 활약에 팀도 3승 1무로 승점을 10점이나 쌓으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대전 ‘복덩이’ 안드레는 28일 본보와 인터뷰에서 “시즌 준비기간부터 열심히 훈련했기에 보상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며 “혼자가 아니라 동료ㆍ감독님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과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모든 동료들이 내게 편안함을 줬기에 내가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었다”며 “나 역시 타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려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안드레는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외국인 선수였다. 그는 브라질 명문 구단 코린치앙스 소속으로, 올 시즌 ‘임대’ 신분으로 대전에 첫 발을 들였다. 안드레에게도 한국, 그것도 대전은 생경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는 “선수들은 항상 도전을 받아들여야 하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브라질 밖에서 뛰어본 적이 없었지만, 새로운 도전이라는 생각에 이곳을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드레는 빠른 속도로 팀에 적응해갔다. 같은 브라질 출신이자 K리그 경험이 있는 팀 동료 브루노 바이오(25)의 존재도 도움이 됐다. 바이오와 보자마자 친해졌다는 안드레는 “둘 조합이 좋아서 그라운드 안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실제로 안드레와 바이오는 함께 훈련장을 오가는 ‘통근 메이트’인데, 이날도 바이오는 안드레가 인터뷰 하는 모습을 구경하겠다며 훈련 시간보다 일찍 훈련장을 찾았다.

황선홍(52) 감독과의 ‘케미’도 좋다. 황 감독은 그간 외국인 선수와 좀처럼 연이 없어, 쇄국정책을 펼치던 흥선대원군을 빗대 ‘황선대원군’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안드레는 황 감독과의 ‘케미’ 점수를 묻자 “10점 만점에 8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은 선수로서도 존경스러운 인물이지만, 감독님으로도 좋은 사람”이라며 “모든 선수들이 자신감 있게 자신이 하고 싶은 축구를 할 수 있게끔 도움을 주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황 감독 역시 이날 본보와 인터뷰에서 “감독으로서 안드레는 전술 활용도가 매우 높은 선수”라며 “지금 활약세 이상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저작권 한국일보]대전 하나시티즌의 공격수 안드레 루이스가 28일 대전 대덕구에 위치한 덕암축구센터에서 자신을 본 따 새긴 문신을 보여주고 있다. 문신 속 안드레는 첫 프로 생활 시절 등번호였던 ‘97’이 새겨진 옷을 입고 서있다. 대전=오지혜 기자

한국 자체에도 매료됐다고 한다. 다름 아닌 ‘안전함’ 때문이었다. 안드레는 “다른 나라는 선수나 그의 가족들의 인생이 안전하지 않다”며 “쉽게 외식조차 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한국은 안전해) 이곳에 있는 것이 행복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래서 태극기를 몸에 새길 생각도 있단다. 안드레는 “몸 곳곳에 나를 형상화 한 문신이나, 특별한 의미를 담은 문신이 있다”며 “이번엔 한국 국기인 태극기와 브라질 국기를 반씩 그린 문신을 하나 새기고 싶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런 그의 적응력을 증명하듯 최근엔 ‘완전 영입설’까지 수면 위로 올라왔다. 큰 소리를 내며 환하게 웃은 안드레는 “브라질 팀 등 여러 관계가 있어 대답하기가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래도 올 시즌 팀 승격은 물론, 한국에서 역사를 쓰고 싶단 꿈에 대해선 명확하다. 안드레는 “한국에서 역사를 써 내 이름을 남기고 싶다”며 “더 나아가 아시아 전역에 나를 알리고 싶다”고 했다.

대전=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한국일보가 직접 편집한 뉴스 네이버엣도 보실 수 있습니다. 뉴스스탠드에서 구독하기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