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활동을 이유로 부당 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서울 강남역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이어오던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61)씨와 삼성이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삼성 측은 29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회사는 김용희씨에게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지 못한 데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고 김씨 가족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며 “그 동안 회사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인도적 차원에서 대화를 지속했다”고 합의에 이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 측은 이어 “뒤늦게나마 안타까운 상황이 해결된 것은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도움을 준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며 “김용희씨의 건강이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바라며 앞으로 보다 겸허한 자세로 사회와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최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가진 이재용 부회장이 시민사회와의 적극 소통 등에 강력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 이번 김용희씨 협상 실무자들에게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6일 기자회견에서 이 부회장은 승계문제, 노조문제 등에 대해 사과하면서 “낮은 자세로 먼저 한걸음 다가서겠다.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치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삼성에 대한 사회의 기대를 감안해 대승적 차원으로 해결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며 “반올림 중재 합의, 서비스 기사 직접 고용 등을 비롯해 비판 여론이나 난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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