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왕’ 오승환(38ㆍ삼성)의 복귀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2016년 해외 원정 도박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72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오승환은 내달 9일 대구 키움전부터 징계를 모두 이행하고 실전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그는 지난해 8월 삼성과 계약한 뒤 42경기 징계를 이행했고, 올해 나머지 30경기를 채우게 된다.
일본프로야구 한신과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토론토, 콜로라도를 거쳐 7년 만의 KBO리그 귀환을 앞둔 오승환은 전성기가 지났지만 여전히 국내 정상급 마무리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지난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을 통해 올해 스프링캠프를 충실히 소화한 그는 지난달 12일 대구에서 열린 구단 자체 청백전에서 오랜 만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당시 직구 최고 시속은 147㎞로 ‘돌직구’의 위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오승환은 시즌 개막 후 1군과 떨어져 경산볼파크에서 꾸준히 몸을 만들었다. 곁에서 오승환을 지켜본 권오원 퓨처스(2군) 투수코치는 29일 본보와 통화에서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고 있고, 컨디션은 90%까지 올라왔다”며 “다만, 2군 경기에 참가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실전 감각은 조금 떨어져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권 코치는 이어 “한 차례 라이브 피칭이 예정돼 있다”면서 “실전 감각 말고는 전혀 부족한 게 없고, 준비도 착실히 잘했기 때문에 (1군에) 올라가면 예전 모습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KBO리그 통산 최다 277세이브를 기록 중인 오승환의 1군 합류는 삼성 불펜에 화룡점정을 찍는다. 삼성 불펜은 오승환 없이도 뒷문을 견고하게 지켰다. 28일 현재 삼성의 7~9회 평균자책점은 2.64로 리그 1위다.
신예 최지광과 김윤수가 시속 150㎞에 육박하는 직구를 뿌리며 허리를 든든히 책임지고 있다. 특히 최지광은 9경기에서 9이닝 동안 홀드 3개를 수확하며 평균자책점 제로(0)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외에도 노성호 이승현 김대우 장필준 등 물량 공세를 펼칠 자원이 풍부하다. 마무리 우규민은 잠시 기복이 있었지만 28일 부산 롯데전에서 9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는 위력을 발휘했다.
여기에 오승환까지 돌아온다면 삼성은 2010년대 초중반 ‘왕조 구축’에 큰 힘을 보탰던 철벽 불펜진 재건도 시간 문제다. 또 오는 8월엔 필승조로 활약했던 심창민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마운드의 무게를 더할 예정이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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