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자가 개인 계좌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모금을 한 건 부주의했다고 고개를 숙이면서도 유용한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자는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시적인 후원금이나 장례비를 모금하기 위해 단체 대표자 개인명의 계좌가 활용되는 경우가 많았고, 저도 크게 문제의식이 없었던 것 같다”며 “금액에만 문제가 없으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행동한 점은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업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고 남은 돈을 정대협 계좌로 이체하는 방식으로 나름 정산을 했지만 최근 계좌이체 내역을 일일이 다시 보니 허술한 부분이 있었다. 스스로가 부끄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윤 당선자는 후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적은 없다고 강변했다.
그는 “제 개인계좌를 통하여 모금했다고 해서 계좌에 들어온 돈을 개인적으로 쓴 것은 아니다. 최근 문제제기 이후 모금계좌로 이용된 네 개 계좌의 거래 내역을 하나하나 다시 살펴보았다”고 밝혔다. 이어 “계좌 내역 상 아홉 건의 모금을 통해 약 2억8,000만원이 모였고 모금 목적에 맞게 사용된 돈은 약 2억3,000만원이며 나머지 약 5,000만원은 정대협 사업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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