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청와대 의전비서관으로 ‘승진 복귀’하는 것과 관련, 정의당이 29일 유감을 표명했다. 여성을 성적 대상화, 도구화한 인물을 다시 들이면서 사과 한마디 않는 청와대에 어떻게 성평등을 기대하겠냐는 것이다.
정의당 여성본부는 이날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페미니스트 대통령이라고 선언하고 젠더폭력방지법 제정을 주요공약으로 발표했다”고 언급하며 “이후 미투 운동으로 젠더 이슈와 젠더 폭력의 문제는 성차별적인 사회인식과 구조에 기반한다는 사회적인 공감대를 형성해 오고 있었다. 이 흐름은 최근 텔레그램 n번방 사건으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고 짚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탁현민을 다시 청와대로 복귀시켜야 했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하며 “성평등한 사회문화를 만들기 위해 대통령이 보낸 메시지에 반해 이번 인선은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반성도 사과도 없는 청와대에 여성이 청와대의 성평등한 조직문화를 어떻게 기대할 수 있겠는가”, “청와대는 이번 인선으로 실망하고 좌절한 여성들의 목소리에는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라고도 물었다.
아울러 탁 자문위원이 선임행정관으로 청와대에 입성할 당시를 거론하며 “여성계는 여성을 성적 대상화, 도구화한 그의 성차별적인 인식을 문제 제기했고 사퇴를 요구했지만, 사퇴도, 경질도, 사과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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