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1,000명 근무 물류운송업체 UPS센터 72명 확진
인근 학교 보육시설 감염과 연결고리 가능성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모범국인 독일에서도 택배 물류센터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다. 인근 학교와 보육시설에서 나온 감염자들과도 연결 고리가 있는 것으로 독일 보건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전자상거래업체 쿠팡 물류센터가 수도권 코로나19 핫스팟(집중 발생지역)이 된 한국과 감염 진행 상황이 상당히 유사하다.
독일 북부 니더작센주(州) 보건당국은 28일(현지시간) 랑겐하겐에 위치한 물류운송업체 UPS센터에서 최소 7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미 음성 판정을 받은 직원 55명에 대해서도 재검사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확진 환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센터 직원 수는 1,000여명에 달한다.
다행히 배달 운전자들은 집단감염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UPS 측은 “보건당국과 협력해 추가 발생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작업장 전체 방역을 실시하고 접촉 직원들에게 알리는 등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감염 발생 장소인 물류센터가 대도시인 하노버와 가까워 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랑겐하겐은 하노버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경기 부천을 시작으로 수도권 전체가 위험해진 국내 상황과 닮아 있다. 지역 보건당국은 또 이번 사태가 하노버 보육시설과 학교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역학관계를 조사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은 “UPS와 페덱스 등 물류 운송업체들이 잦은 소독과 직원 보호장구 착용 등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지만 계속 코로나19 환자고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페덱스는 이달 초 미국 뉴저지 물류센터에서 직원 5명이 코로나19로 숨져 적절한 보건 대응 조치를 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독일도 코로나19 확진세가 완화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한국처럼 집단감염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7일 “우리는 여전히 대유행의 시작에 살고 있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한편 독일 프랑크푸르트 당국은 이날 10일 침례교회 예배 연관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200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현재 독일 전역의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각각 17만9,717명, 8,411명이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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