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가 신용카드 두께만큼 작은 딱정벌레 2종이 국내에서 발견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토양 무척추동물 다양성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제일 작은 딱정벌레인 깃날개깨알벌레와 넓적깨알벌레 미기록종을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깃날개깨알벌레는 크기가 0.8㎜로 국내에서 보고된 딱정벌레 중에 제일 작다. 넓적깨알벌레의 크기는 1.1㎜로 국내 두 번째로 작다. 두 종은 지난 2006년 제주도 돈내코 계곡 근처 토양에서 채집됐으나, 관련 연구자가 없어 보관돼있던 표본을 지난해 일본 전문가와 함께 연구해 미기록종으로 새롭게 밝힌 것이다.
깃날개깨알벌레와 넓적깨알벌레가 속하는 깨알벌레과는 전 세계에 600여 종이 기록되어 있지만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보고된 적이 없었다. 깨알벌레과는 딱정벌레 중 제일 작은 분류군으로 대부분 크기가 1㎜ 이하이며, 제일 작은 종은 0.3㎜ 정도로 작아 아직도 많은 종이 연구대상으로 남아있다.
깨알벌레과는 미개발 지역이나 잘 발달된 산림지대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생태계의 건강을 측정하는 환경지표종으로서 활용가능성이 기대되는 곤충이다. 주로 낙엽이 쌓인 흙이나 부패한 유기물이 많은 환경에서 생활하며, 곰팡이와 같은 균류 및 유기물을 먹이로 하기 때문에 파리류ㆍ송장벌레류 등과 같은 환경정화 곤충으로도 유용한 생물 자원이다.
세종=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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