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의원 당선자들끼리 처음으로 만난 자리에서 초선 의원들만 줄세우기 인사를 시켜 비판을 받았던 미래통합당이 확 달라졌다. 29일부로 ‘한 몸’이 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초선 의원들과의 상견례 자리에서 중진 의원들까지 모두 일어나 서로에게 허리 숙여 인사한 것이다.
통합당은 이날 국회에서 미래한국당과의 합당 의결 후 첫 당선자 총회를 열었다. 사실상 지역구와 비례대표 당선자들의 첫 대면식이었다.
사회를 맡은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비례 당선자들의 합당 환영행사”라고 운을 떼며 “비례대표 당선자들께서는 (앞으로) 나와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자 주호영 원내대표가 “조금 있다가 나와달라”며 마이크를 잡았다.
주 원내대표는 “원래 처음부터 함께 했었어야 하지만, 잘못되고 기형적인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라는 선거법 때문에 피치못하게 떨어져있던 우리들이 합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흔히 많은 의원들이 앉아있고 적은 숫자가 앞에 나와서 인사하고 이런 방식을 취했었다. 그런데 지난번 새로운보수당과 합당하는 과정에서 (새보수당 출신 의원들로부터) ‘왜 합당했는데 우리들만 나와서 인사해야 하나’(라는 지적이 나와) 조심스럽다”면서도 “다른 방법도 없어 앞으로 모셔서 환영행사를 하게 된 점을 예민하게 생각하지 않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서로 맞절을 하는 게 어떨까요”라고 앉아있는 통합당 의원들에게 제안했다. 그러자 통합당 의원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앞에 선 미래한국당 출신 의원들에게 허리 숙여 인사했다. “환영한다”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의원은) 각자가 다 헌법기관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