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기리보이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조롱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직접 사과했다.
기리보이는 29일 오전 자신의 SNS에 “최근 수많은 글들이 너무 무섭고 피하려고 했으나 제 멍청한 행동들에 대한 대가들을 받아들이고 피하지 않으려고 글을 올린다”는 글로 시작하는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앞서 그는 지난 28일 자신의 SNS 스토리에 “앵커 세 명인 줄”이라는 짧은 글과 함께 두 명의 앵커가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 관련 내용을 브리핑하는 뉴스 영상을 캡처해 게재했다. 해당 게시물이 공개된 뒤 네티즌들은 기리보이가 이용수 할머니를 조롱했다고 지적했고, 비난 여론이 커지자 그는 곧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최근 일어난 모든 일들에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많은 사람들이 보는 제 SNS에 생각 없이 경솔하게 글을 올린 것을 사과 드린다”며 “전혀 조롱을 할 의도는 없었고 평소 뉴스를 가끔씩 보곤 하는데 아무 생각 없이 글을 올렸다가 어떤 내용인지 인지를 하고 글을 바로 삭제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평소에 저는 멍청하고 생각 없는 행동을 자주 하곤 한다. 상담도 받아보고 약도 처방 받아 먹고 활동적으로 생활을 하려 운동도 하고 좀 더 여느 사람들과도 어우러지고 싶었는데 너무 과한 저의 선을 넘는 행동들과 저의 모든 멍청한 행동들.. 변명이 될진 모르겠지만 저 엄청 노력하고 있었다. 의욕이 넘쳐 확 터져버렸던 것 같다”고 해명한 그는 “앞으로 좀 더 생각하고 행동하겠다”고 전했다.
“기분 나쁘신 분들껜 철없는 저의 행동에 너무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주변인들과 팬들에 대한 사과의 뜻을 재차 강조한 기리보이는 “할머님의 힘드신 행보 응원하겠습니다! 그리고 너무 죄송하다”고 이용수 할머니에게도 사과했다.
더불어 기리보이는 지난 27일 열렸던 ‘틱톡 스테이지 위드 힙합플레이야’ 공연에서 불거진 자신의 무성의한 공연 태도 논란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그는 “틱톡 공연 때 힘든 시기 모두들 화이팅 해보자는 의미에서 마지막 곡을 그렇게 했던 거였는데 제가 제 영상 모니터를 해도.. 못보겠더라”며 “이 부분에서도 저의 판단 미스였던 거 같다. 기다려주셨을 텐데 실망시켜드려서 너무 죄송하고 앞으로 정신과 몸과 행동 라이브들을 열심히 트레이닝해 진짜 멋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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