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黃-문 대통령, 여야 대표 회동 후 ‘90초간 독대’
민경욱 통합당 의원 ”문 대통령, 현장서 요구 거절” 주장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해 7월 여야 5당 대표와 청와대 회담에서 “황교안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보석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두 사람이 회담장인 인왕실 앞 창가에서 잠시 단독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는데, 황 전 대표가 관련 얘기를 꺼내는 장면이었다는 것이다.
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황 전 대표와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만났을 때 창가로 가서 잠깐 동안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이들 이날은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까”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회담 후 1분 30초 남짓 이뤄진 문 대통령과 황 전 대표의 대화를 두고 여러 가지 추측이 나왔으나 당시 황 전 대표는 물론 청와대도 “잠깐 이야기를 나눴을 뿐”이라며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민 의원은 “(황 전 대표가) 노령에 몸에 편찮으신 여성 대통령께서 석방된 상태에서 치료와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선처를 요청했으나, 문 대통령은 이 청을 법적으로 어렵다며 현장에서 거부했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이후 황 전 대표가 효창동 백범기념관에 갔다가 흥분한 태극기부대로부터 ‘배신자’ 등의 욕설을 들었으나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황 전 대표는 입이 무겁고 의리 있는 사람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도 지금까지 가슴에 품어왔던 이 사실은 얘기를 하는 게 최소한의 의리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이뤄진 청와대 오찬 회동에서는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박근혜ㆍ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문제를 언급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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