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당초 발표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28일(현지시간)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5.0%(연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잠정치로 지난달 29일 발표됐던 속보치(-4.8%)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다. 최종적 수치는 한 달 뒤쯤 발표된다.
미국은 전분기 대비 연율 환산으로 분기성장률을 발표하는데, 직전인 2019년 4분기 성장률은 2.1%를 기록했었다. 이번 –5.0% 역성장은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8.4%) 이후 최악의 성장률이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것은 3월부터지만, 이미 이 한 달 동안에 영업활동 제한과 자택대피령 등으로 경제가 심하게 위축된 영향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2분기에는, 6월부터 경제 재가동이 본격화하더라도 30~40%대까지 역성장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래도 3분기(7월~9월) 성장률은 직전 분기 대비 방식에 힘입어 20%까지 반등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달 중순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5.9%로 전망하는 등 연간 마이너스 성장은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주(5월 17~23일) 한 주 동안 실업수당을 새로 신청한 건수가 212만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일자리가 줄었다는 의미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3월 15일 이후 10주 연속 ‘실업 쓰나미’가 계속되면서 현재까지 실업수당 주간 신규 신청자는 총 4,070만명을 돌파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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